'사람 대신 화물'..대한항공, 역발상으로 새로운 하늘길 개척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7.02 11:3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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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보잉747-8F 화물기 [자료=대한항공]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항공업계에서 대한항공의 역발상 전략이 통했다. 사람 대신 화물을 싣는다는 역발상으로 실적 회복은 물론 이젠 다양한 하늘길을 개척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화물 운송 수요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화물 사업을 더 강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 화물 운송 수요는 더 높아지고 있다. 해운 업계의 공급이 부족할뿐더러 상품포장의 규격화로 인한 포장비, 운반비 등 물류비 절감과 운송기간 단축 등으로 항공 화물 운송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한다.

하늘길이 닫히기 시작한 작년부터 항공사 여객수는 그 이전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 항공사를 이용한 여행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71.4%가 감소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한항공은 ‘화물 운송’이라는 돌파구를 찾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객기를 화물 전용 항공기로 개조했다.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대한항공을 따라 화물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대한항공이 미리 구축해 놓은 네트워크에는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화물 운송을 통해 다양한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노르웨이 연어, 캐나다 랍스터 등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해산물부터 중장비, 자동차, 농수산물 등 거의 모든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원료를 해외로 운송 해 큰 이목을 끌은 바 있다. 당시 대한항공은 특수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 백신 수송 전담 테스크포스(TF)까지 구성했다.

최근에는 화물기를 이용해 한국무역협회와 중소기업들의 수출 환경 돕기에도 나섰다.

대한항공은 중소·중견기업들의 물류난 해소를 위해 연말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화물기편에 중소기업 전용 공급을 제공하고 무역협회와 수출기업들의 신규 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상호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 수요가 꾸준히 있다”며 “화물 항공 공급이 부족한 상황과 함께 판매 네트워크,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해놔서 크게 위협되는 일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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