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 NO!”..신한금융, ESG 성적표 선제적 공개 나서

신한은행, 적도원칙 이행보고서 발표
신한금융 ESG 보고서 7월 발표 예정
ESG추진위원회 신설..관리 체계 구축

윤성균 기자 승인 2021.06.14 12:46 | 최종 수정 2021.06.14 12:47 의견 0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제2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신한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ESG경영 관련 그간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선제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ESG경영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그린워싱(위장 환경 운동)에 대한 우려를 씻고, 투자자 및 소비자와 소통을 늘리기 위해서다.

14일 신한금융에 따르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지난 11일 시중은행 최초로 적도원칙 이행보고서를 발간했다.

적도원칙이란 대규모 개발사업이 환경 훼손이나 해당 지역 인권 침해와 같은 환경 및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경우 해당 프로젝트에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회사의 자발적인 행동협약이다. 지난 5월 기준 37개국 118개 금융기관이 적도원칙을 채택했고,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국내 시중은행으로서는 최초로 적도원칙에 가입했다.

이번 이행보고서는 지난 1년간 진행한 프로젝트의 적도원칙 이행여부를 점검한 것이다. 적도원칙 가입 금융기관은 적도원칙 이행여부를 적도원칙 협회에 보고 하고 연 1회 이상 공개해야 한다. 신한은행은 아직 가입기간 1년 미만이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올해 1분기말까지 검토대상에 대한 이행보고서를 선제적으로 발간했다.

신한은행 적도원칙 이행 현황 [자료=신한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 1분기까지 총 22건의 적도원칙 적용대상 금융지원을 진행했다. 프로젝트 금융의 경우 B등급 2건, C등급 17건이 진행됐고, 프로젝트 금융 자문서비스는 C등급 3건이 진행됐다. 22건 모두 적도원칙의 준수사항에 부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적도원칙 전담부서가 각 등급별 식별된 환경·사회 리스크에 대한 관리계획 수립 여부, 주요 허가 및 승인취득 여부, 환경·사회 리스크에 대한 완화조치 여부, 시공 및 운영단계 온실가스 배출량 확인, 환경영향평가 관리계획 이행 등의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적도원칙 준수여부를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신한금융그룹은 ESG경영 실적과 관련 지표를 적극적으로 발표해왔다. 신한은행은 2005년 금융업계 최초로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했고, 2009년에는 그룹 전체로 확대해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그룹의 ESG 주요 활동과 성과를 요약한 보고서인 ‘ESG 하이라이트’를 발간했다. 제로 카본 드라이브, 트리플-K프로젝트, 호프 투게더 SFG, 사회 다양성 추구, 금융 소비자 보호 등 5대 임팩트 과제를 선정해 추진 성과를 밝혔다.

신한금융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자료=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 관계자는 “투자자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ESG 정보 공개 요구에 부응하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ESG 리포트 발간 횟수를 늘렸다”고 말했다.

매년 1분기에는 ESG 활동 요약 보고서인 ESG 하이라이트를 발간하고 상반기 말에는 ESG 관련 상세 활동과 정량적인 데이터를 추가한 ESG 보고서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월 그룹사 CEO 전원이 참석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하면서 실질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ESG 추진위원회는 매월 회의를 열고 그룹 ESG전반의 전략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신한금융은 ESG 추진위원회 신설을 계기로 그룹의 ESG 사업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평가하는 ESG성과관리체계를 구축해 ESG경영을 내재화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달 개최된 ESG 추진위원회 회의에서는 ‘한국형 2030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 선언식에 참여했던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그룹 차원의 ESG 경영 전략으로 확대했다. 무공해차 전환 실적도 매년 ESG 보고서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ESG 사업성과를 담은 ESG 보고서가 7월경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SG경영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 ESG경영 관련해서는 어떤 공시 관련 규정이 없다”면서 “ESG는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이슈이다 보니 신한금융 내부적으로 하는 일에 대해 외부에 공표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기준이 마련되겠지만 신한금융이 선제적으로 이런 기준으로 ESG경영을 하고 있고, 환경·사회·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하는지 공시하면서 시장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