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얼굴 공개 "혼자 범행" 여성인 척 유인해 남성 1300명 나체 몸캠 유포

김지연 기자 승인 2021.06.11 08:47 의견 0
[자료=연합뉴스]

여성으로 가장해 7년 7개월간 1300여명이 남성들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이들의 음란 행위 등을 녹화 및 유포한 피의자 김영준(29)의 얼굴이 11일 공개됐다.

김씨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취재진 앞에 섰다.

검은색 운동복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포승줄에 묶인 채 포토라인에 선 김 씨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답했다. 공범이 있는지를 묻자 "저 혼자 했다"고 말했다.

김영준은 '혐의 인정하나', '왜 여성으로 속이고 채팅했나', '목적이 영상 판매였나', '범죄 수익 어디에 썼나', '2013년 이전 범행 없었나', '억울한 점 있나' 등의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마스크를 벗어줄수 있냐'는 요구에는 "죄송하다" 거절한 뒤 호송 차량에 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김영준은 지난 2013년 11월부터 최근까지 8년여간 1300여명(아동청소년 39명 포함) 남성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피해자들의 음란행위 등을 녹화한 뒤 이를 유포한 혐의로 지난 3일 검거돼 5일 구속됐다. 김영준은 소개팅 앱 계정에 소지하고 있던 여성 사진을 올려 피해 남성들을 유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영준에 아동성착취물제작, 아동성착취물배포, 카메라등이용촬영, 촬영물 등 이용 협박·강요, 아동에 대한 음행강요·매개·성희롱 등 5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김영준이 소지한 몸캠 영상 2만7000여개(5.55테가바이트)와 저장매체 원본 3개를 압수하고 김영준이 제작한 불법 성착취물 재유포 및 구매자들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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