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모습 보이기 싫다" 유상철 감독,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 '애도 물결'

김지연 기자 승인 2021.06.08 07:12 | 최종 수정 2021.06.09 08:10 의견 0
유상철 감독 (자료=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7일 향년 50세에 별세했다.

유 감독은 7일 오후 7시께 서울아산병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최근 병세가 악화돼 통원 치료 대신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향년 50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앞서 2019년 11월 췌장암 판정을 받은 유상철은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등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치료에 전념해왔다.

지난해 5월 JTBC 예능 ‘뭉쳐야 찬다’에 출연해 “더 이상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 치료 잘해서 꼭 이겨내겠다”고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1971년생인 유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4강을 이끌어 낸 영광의 주역 중 하나다.

월드컵 후에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함께 대회 공식 BEST11에 선정되기도 했다. 통산 A매치 기록은 124경기 출전, 18골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유 감독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7일 오후 월드컵 공식 계정에 유 전 감독의 선수 시절 국가대표 경기 출전 사진과 함께 "한 번 월드컵 영웅은 언제나 월드컵 영웅"이라며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FIFA 월드컵 계정은 유 전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이 안방에서 4강 진출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소개하며 유족과 지인, 한국 축구계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유 전 감독이 몸담은 마지막 팀이 된 인천 유나이티드를 필두로 국내외 클럽들의 애도 메시지도 이어졌다.

인천 구단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신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히 쉬소서"라고 올렸다. 2011년 유 전 감독이 프로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디딘 팀인 대전하나시티즌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대한축구협회의 인스타그램 추모 포스트를 공유하면서 기도하는 손 모양의 이모티콘과 해시태그 '#유상철'로 명복을 빌었다. 포항 스틸러스, 광주 FC, 강원 FC 등의 공식 계정은 대한축구협회의 포스트에 추모 댓글로 동참했다.

유 전 감독이 1999∼2000년, 2003∼2004년 선수로 활약한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는 트위터에 "지난해 홈 개막전에서 닛산 스타디움에서 승리했을 때 '또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안타깝다"는 글을 남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한국어 트위터 계정으로 "우리들의 2002 월드컵 영웅이었던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향년 50세의 나이로 별이 되었다"며 추모했다.

이밖에도 김병지, 기성용, 정성룡, 구자철 등 동료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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