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고충 이해한다"..이재용 사면 기대감 커졌다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6.03 09:39 | 최종 수정 2021.06.04 12:07 의견 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재계의 4대 그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자료=YTN]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경제 5단체가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또 건의할지 주목된다. 경제 5단체는 지난 4월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과 만난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4대 그룹 총수들은 오찬 회동을 가졌다. 재계가 이 부회장 사면을 에둘러 건의하자 문 대통령은 “고충을 이해한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사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 달라"며 이 부회장의 사면을 에둘러 꺼냈다.

이후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이 부회장의 경제현장 복귀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하는 형태가 됐다.

특히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의 “고충을 이해한다”는 발언은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지난 발언과 온도차는 분명했다.

정치권에서는 8·15 광복절 특사를 통해 이 부회장 사면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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