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테슬라 모델3 [자료=테슬라]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전세계가 ‘탄소제로’를 위해 전기차를 내세운 만큼 이제는 ‘탄소발자국’에 집중해야 할 때가 왔다.

대중에게 친환경으로 알려진 전기차가 사실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사실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서부터 운행까지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는 내연기관의 40~50%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 수석연구원은 25일 서울 코엑스 등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린 ‘제4회 NGBS(Next Generation Battery Seminar) 2021’에서 정말 전기차가 친환경적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전체적인 사이클을 고려했을 때 전기차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점에서다.

그는 “전기차를 운행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지만 전기차를 충전하기 위해 생산되는 전기는 이산화탄소를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탄소제로로 가기 위해서는 한계 극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으로 ‘탄소발자국’에 대한 규제도 더 강해질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를 어느 지역에서 생산하는지에 따라 이산화탄소 편차를 볼 수 있어 지역과 국가별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논문과 연구자료 등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중국에서 생산할 경우 킬로미터(㎞) 당 50그램(g)이었다면 미국 네바다주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킬로미터당 30그램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40% 감소한 것이다.

박 연구원은 “(40%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라며 “향후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서 어떤 지역에서 어떤 발전을 이용해 전력을 조달할지 등이 큰 이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바다주는 2010년대 석탄화력 발전 비중을 줄이면서 친환경 발전 비중이 높아졌다.

현재 석탄화력 비중은 5% 채 안돼 ‘탄소 발자국’에 대한 규제 강화 시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지역과 국가가 절대적 유리할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전망한다.

유리한 지역으로 ‘유럽’을 꼽았다. 전세계 신재생과 원자력 에너지에서 유럽 비중이 63%가 되기 때문이다. 가장 취약할 국가로는 ‘중국’을 언급했다. 석탄에너지 비중이 굉장히 높다는 점에서다.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도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나서겠다고 하지만 중국의 석탄에너지 비중이 60%나 돼 중국에서 만드는 밸류체인(value chain) 제품은 불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친환경적 정책을 많이 하는 유럽이 규제를 강화할수록 자국 내 산업 보호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규제를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