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독립 나선다”..현대차, 기술 내재화 시동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4.23 10:32 의견 0
현대자동차 2021 쏘나타 센슈어스 [자료=현대자동차]

[한국정경신문 오수진 기자] 폭스바겐과 테슬라에 이어 현대자동차가 ‘배터리 독립’을 선언했다.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의 생산 비용 3분의 1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처음으로 배터리 기술 내재화 준비를 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달 남양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배터리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최근 남양연구소는 배터리 개발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배터리 연구개발 조직은 선행기술·생산기술·배터리기술 3개 부문으로 확대·강화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배터리 독립을 선언한 완성차 업체는 미국 테슬라, 독일 폭스바겐, 한국 현대차다.

이들이 독립 선언을 한 이유는 가격 경쟁력 제고다. 배터리 가격이 완성차 제조비용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공통적인 시각에서다. 테슬라는 2022년까지 공정개선 등을 통해 배터리 가격을 56% 낮추고 보급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화재 등 안전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함으로도 분석된다. 화재 논란이 있던 현대차 코나EV는 출시 3년 만에 국내에서 단종됐다.

코나EV는 최근 2년간 10여번이 넘는 화재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2만 여대 리콜을 진행했다.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가 탑재됐다. 코나전기차 2만 5000대, 아이오닉 전기차 1300대, 전기버스 일렉트릭 300대 등 총 2만 699대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를 내재화하는 시점을 2025년 이후로 예상한다”며 “당장 내재화를 할 수 없는데도 이렇게 공식적으로 밝히는 이유는 배터리 셀 업체들이 긴장하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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