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게티이미지뱅크, 롯데카드]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롯데카드가 잠자는 카드를 깨우기 위해 고군분투할 전망이다. 지난해 카드사 중 최다 휴면카드 건수를 기록한 만큼, 기존 카드 마케팅과 신상품 혜택을 보다 강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휴면카드는 818만4000장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휴면카드는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신용카드를 말한다.
이 중 롯데카드가 같은 기간 156만8000장의 휴면카드를 보유,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8년 111만2000장 ▲2019년 138만3000장에 이어 꾸준한 증가를 보였다. 발행한 신용카드 대비 휴면카드 비율은 14.07%다. 시중에 풀린 롯데카드 10장 중 1~2장이 쓰이지 않은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를 포함해 지난해 카드사들의 휴면카드 증가는 2019년 폐지된 카드 자동해지 규정에 공통적으로 기인한다"며 "기존에는 1년 이상 카드를 안 쓰면 자동으로 해지됐으나, 이제는 안 쓰는 카드라도 5년 간 해지 되지 않아 휴면카드로 집계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재난지원금 정책이 다시 활성화되면 휴면카드가 도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지난해 2분기 기준 전 카드사의 휴면카드 수는 768만4000장으로 전분기(767만6000장) 대비 0.1%(8000장) 소폭 증가했다. 재난지원금이 소진된 3분기에는 799만4000장으로 다시 늘었다.
다만, 일부 카드사들의 입장은 다르다. 소비자들이 재난지원금 용도로 카드를 발급했다가 금액을 소진한 후 사용을 멈췄더라도, 1년 이상 이용 실적이 없어야 '휴면카드'로 잡히기 때문에 지난해 통계와는 맞물릴 수 없다는 것.
업계는 롯데카드의 경우 최근 3년 사이 휴면카드가 45만6000장 가량 늘어난 만큼, 기존 카드 혜택을 확대하거나 고객 유지 마케팅을 펼치는 등 상품 활성화 시도가 특히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카드 상품은 제작 과정에서 고객이 일정량을 사용하도록 설계돼 출시된다. 때문에 휴면카드가 늘어날수록 카드사는 발급 과정에서 투입한 비용을 거두기 힘들어진다. 결국 매몰 비용이 커지면서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롯데카드가 서랍 속 잠든 카드를 어떻게 깨워낼 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비자들도 롯데카드의 '휴면카드'를 두고 "맞아 롯데카드 지금 서랍에 있네", "공기청정기 혜택 때문에 쓴다", "알뜰폰 1만8000원이나 할인되잖아", "예전에 뭐 할인 받아야 해서 만들고 그 용도 외엔 안 썼던 것 같다", "무이자할부 해당되는 거 늘려주세요", "야구 혜택 굿", "요즘 카드사들 거의 한가지 혜택에만 왕창 쏟아부어서 그거 받고나면 굳이 안쓰게 됨"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회원 속성 포트폴리오를 구현한 롯데카드앱을 통해 고객별 맞춤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회원 대상 이용 유도 프로모션을 통해 휴면카드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