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이 모자라"...흑자전환 속도내는 하나손보

다이렉트 채널 개선해 '車보험 매출 급증'
'180만 손님'이 목표...빠른 적자 탈출 '주목'
"이달 중순 원데이형 레저보험 출시"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3.08 11:41 | 최종 수정 2021.03.09 07:21 의견 0
하나손해보험 본사 전경 [자료=하나손해보험]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하나손해보험이 '180만 손님'을 목표로 자동차보험부터 건강, 운동, 일상 등 다양한 상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저렴하고 생활적인 상품으로 승부를 보는 하나손보가 적자 고리를 조기에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할 지 주목되고 있다.

8일 하나손보는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보험 다이렉트 채널이 차지하는 비율이 15.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8.3%에서 6.7% 오른 수치다. 자동차보험 매출(원수보험료)도 같은 기간 278억원에서 504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이에 대해 하나손보 관계자는 "기존에 TM(텔레마케팅) 채널 위주로 판매하다가, 디지털 손보사로 거듭나면서 다이렉트 채널 시스템을 많이 개선한 영향"이라며 "비대면 시장이 활성화되고, 상품 비교·견적 사이트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하나손보의 경쟁력 있는 할인 상품이 눈에 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적자 해결의 실마리도 어느 정도 잡힌 모양새다. 2019년 455억원의 적자에서 지난해 16억원으로 적자 폭이 급감한 것이다.

하나손보는 ▲투자이익 ▲보험영업이익 ▲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적자가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실적 내용은 이달 중 손해보험협회 공시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180만 고객' 달성을 목표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권태균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수익 창출의 근본인 손님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며 "상반기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 50여종을 출시를 목표로 손님 수 180만 등의 경영계획 목표를 달성해야만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CEO의 방침에 따라, 하나손보는 올해부터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을 자녀·교통·건강·운동·직장·일상 등 6개 카테고리로 나눠 속속 출시하고 있다.

현재 '하나원큐' 앱을 통해 펫사랑보험, 해외여행보험, 원데이자동차보험, 원데이 레저보험 등을 가입할 수 있게 구축해놓은 상태다. 하나손보 홈페이지에서는 원데이(하루 가입형) 등산보험, 하나가득담은화재보험, 내집마련 부동산권리보험(소유권용) 등을 판매 중이다. 맹견보험과 귀가안심보험도 최근 출시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고객 유치 및 신속한 흑자 전환을 위해 계속해서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해나갈 예정"이라며 "새로운생활보험도 다음달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보험사의 장점을 살려서 젊은층의 인지도를 우선 수확하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생활보험과 연관된 장기보험상품을 노출하는 리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점유율도 점차 늘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하나손보가 하나금융그룹으로 편입된 지 1년이 돼 가는 시점에서, 그룹 내 존재감이 아직까지 미미하다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가 발표한 2020년 실적 자료에서 하나손보는 '기타 관계사'로 묶여 세부적인 실적이 따로 표기되지 않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적자가 불가피한 캐롯손해보험과는 결이 다르다"며 "하나손보는 전신인 더케이손보가 한정적인 상품과 채널 판매로 2018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던 만큼, 주요 판매 채널을 바꾸고,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을 다수 출시하는 등 빠른 안정화를 추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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