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성희롱은 사과해도 사퇴 안해 "고의적 행동 아냐..습관적 인사 방식"

김지연 기자 승인 2021.03.04 07:48 의견 0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 [자료=AP/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잇따른 성희롱 파문에 휩싸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재차 사과하면서 검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AFP·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그때는 내가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고통을 느끼게 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누구와도 부적절한 신체접촉은 없었다고 말하면서 검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회견에서 쿠오모 주지사는 성희롱 의혹을 공개할 여성의 권리를 "전적으로 옹호한다"면서도 "난 결코 누군가를 부적절하게 만진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른 사람의 얼굴을 만진 것에 대해 "내 습관적인 인사 방식"이라면서 "내 아버지가 사람들과 인사하는 방식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주지사직에서 물러나라는 사퇴론에 대해서도 "나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난 뉴욕 주민들에 의해 선출됐다"고 일축했다.

앞서 쿠오모 주지사의 전직 비서인 샬럿 베넷은 지난달 27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봄 주지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전직 보좌관인 린지 보일런이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에게 갑자기 입을 맞추는 등 수년간 성희롱·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행동이 희롱으로 오해됐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지난 1일에도 세 번째 성추행 폭로가 나오는 등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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