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배곯는 설움 가장 커"..청소년 지원급식비 확충 '소회' 밝혀

"(자신의) 대다수 새 정책은 경험에서"
경기도, 1식 급식비 7000원 인상 추진

이근항 기자 승인 2021.02.28 20:05 의견 1
이재명 경기도지사[자료=경기도청]

[한국정경신문(경기)=이근항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유년의 고된 기억을 회상하며 "세계10대경제대국인 대한민국에서 사랑스런 청소년들이 먹는 문제로 서러움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도시락 싼 책보자기를 둘러메고 걷고 뛰던 10리 산길. 굳어버린 꽁보리밥에 콩자반 반찬이 전부인 도시락은 점심시간 전에 반 이상 비어 점심나절부터 저녁무렵까지 하굣길은 따가운 햇볕 이상으로 배고픔이 더 힘든 길이었다"며 허기진 동심의 편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청소년 7만5664명에게 형편에 따라 조식, 중식, 석식을 구매할 수 있도록 863억원을 들여 급식카드를 지원 중"이라며 "그런데 대다수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컵라면으로 때운다는 말을 듣고 이들이 당당하게 낙인감 없이 배부르게 먹도록 세심하게 고쳤다"고 설명했다.

우선 "지원급식비가 1식 4500원으로 너무 작아 6000원으로 올렸고 다시 7000원으로 올리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8000원이던 1회 사용한도도 1만2000원으로 올려 지원금을 모아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먹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또 "도내 카드사용처가 1만1500개소에 불과하고 대부분 편의점(8000개소)이던 것을 비씨카드 가맹점 어디서나(15만4000여곳) 쓸 수 있게 했다"고 했다.

이어 "기존 카드가 급식지원용임을 드러내는 독특한 양식이라 ‘낙인감’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일반체크카드와 같은 디자인으로 전면교체해 구분이 안되게 했다"며 “컴퓨터에서만 잔액조회가 가능하던 것을 모바일앱을 만들어 언제든지 잔액조회가 가능하게 함으로써 잔액이 얼마나 있는 지 신경 쓰이지 않도록 했다"고 세심함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자신의) 대다수 새 정책은 경험에서 나옴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지사의 페이스북 글엔 '누나와 함께 한약재로 팔 인동초 꽂바구니 속 산딸기', '옛 공동묘지 더덕농장', '복숭아 서리범으로 오해받아 책 보자기를 빼앗긴 기억' 등 잊혀지지 않을 '시대의 빈곤'이 서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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