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새 하나은행장 낙점..'포스트 김정태' 급부상

하나금융 회추위, 25일 신임 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

조승예 기자 승인 2021.02.26 11:18 | 최종 수정 2021.02.26 12:09 의견 0
박성호 하나은행 대표이사 은행장 후보 [자료=하나은행]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하나은행 신임 대표이사 은행장에 박성호 현 부행장이 내정됐다. 하나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깜짝 등장해 주목을 받았던 박 부행장이 하나은행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김정태 회장의 뒤를 이를 후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25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와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저축은행 등 5개 주요 관계회사의 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개최된 그룹임추위에서는 신임 하나은행장 대표이사 은행장 후보로 박성호 현 하나은행 부행장과 이승열 현 하나은행 부행장이 이름을 올렸다.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같은 날 박성호 현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차기 하나은행 대표이사 은행장으로 추천된 박성호 후보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하며 하나금융과 연을 맺었다. 1997년 하나은행으로 올겨 가계금융부, 경영관리팀, 광화문지점장, 감찰실, 인력개발실, 경영관리본부 등을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2015년 2월 경영지원실장 겸 금융지주 CSO를 거쳐 같은해 11월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8년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장, 글로벌사업그룹을 거쳐 2019년 인도네시아 법인의 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7월에는 하나은행의 신설 조직인 자산관리그룹(WM)의 수장으로 발탁됐다.

박 후보는 앞서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 4명에 이름을 올리며 '깜짝 등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당초 이진국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대투증권 사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을 유력한 회장 후보 중 하나로 거론했다. 박 부행장이 회장 후보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유력 후보들이 법률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면서 박 부행장의 진가가 두각을 드러냈다.

하나금융 이사회 사무국은 "박성호 후보는 증가하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디지털과 글로벌, 자산관리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최고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특히 박성호 후보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하나금융티아이에서 CEO를 역임한 준비된 은행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경영자로서의 경험이 향후 하나은행을 리딩 뱅크로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이번에 연임에 실패한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제재 대상에 포함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임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는 이은형 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추천했다. 장경훈 현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과 윤규선 현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오화경 현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은 양호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각 사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돼 연임이 가능하게 됐다.

박성호 차기 행장과 이은형 차기 하나금투 대표의 임기는 각각 2년이다. 이번에 유임한 하나카드·캐피탈·저축은행 사장의 임기는 1년이다.

하나금융지주의 각 주요 관계회사 CEO 후보들은 다음 달 개최되는 각 사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