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올해 첫 채용 키워드는 'AI 인재'..치열한 구인 경쟁

빅테크 공습에 디지털 혁신 사활..채용 규모 지속 확대

조승예 기자 승인 2021.02.24 11:14 의견 0
하나금융TI 전경 [자료=하나금융TI]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은행권에서 연초부터 인공지능(AI) 인재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빅테크 공습에 맞서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 초부터 연이어 AI 관련 직무 채용공고를 내며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AI 기술 기획 및 개발 직원 채용을 진행한데 이어 16일 AI 자연어처리 직원 채용공고를 내놨다.

국민은행은 인공지능 R&D 연구활동 및 ACE 과제 개발, 머신러닝(딥러닝) 적용 가능 분야 연구와 개발을 담당할 직원을 찾고 있다. 또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 활용 챗봇 등 금융서비스 개발과 KB 자체 인공지능 모델 설계와 개발(데이터 수집·학습·모델설계·평가체계)을 담당하게 된다.

지원자격은 IT 개발 관련 업무경력 3년 이상으로 인공지능, 머신러닝, 자연어처리(챗봇, 콜봇) 등 관련 개발 경력 1년 이상은 필수다.

NH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IT 분야(6급 중견)와 일반 분야(6급 초급)에서 총 34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 권준학 행장은 지난달 취임 이후 디지털 인재 비중을 늘리는 등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권 행장은 "AI 연구 애자일 조직과 직접 근무하면서 챗봇 등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신규 직원 채용에도 수학·통계·디지털 업무에 관심이 있는 인재에 비중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IT 분야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모바일 뱅킹 등 디지털 채널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뱅킹 정보계 카드 서비스 개발 및 운영 ▲정보보안(보안 침해사고 분석 및 대응) 등을 담당하게 된다.

디지털분야 인재 확보를 위해 일반 분야 채용 과정에서도 정보처리기사·빅데이터분석기사·사회조사분석사(1·2급)·데이터분석전문가(ADP)·데이터분석준전문가(ADsP)·SQL전문가(SQLP)·SQL개발자(SQLD) 등을 우대한다.

지난 22일 서류접수를 마쳤으며 3월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과 채용검진을 거쳐 4월중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IT 부문 채용 인재는 경기 의왕시 중앙본부 IT 부문에서 근무하게 된다.

하나금융그룹은 AI빅데이터 신기술 연구와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술연구소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하나금융그룹 IT전문기업인 하나금융티아이의 CIC로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지난달 ▲데이터 사이언스 ▲NPL(자연어처리) ▲AI플랫폼 ▲컴퓨터 비전 ▲AI퀀트 ▲UX 등 전방위적인 분야에서 AI기술 인력 확보에 나선 바 있다.

이달 초에는 그룹 공통과 증권·카드·손보 등 금융 IT 전문인력 채용을 진행했으며, 내달 1일까지 데이터 사이언스, CV&NPL, AI플랫폼, AI퀀트, UX 부문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연세대학교와 협력해 AI 인재 선점에 나섰다. AI・빅데이터 계약학과 석사 학위과정에 'IBK 디지털 교육과정'을 신설해 분야별 우수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통해 선발한 인재는 올해 3월부터 은행에 25명, 자회사에 6명 등 총 31명이 파견된다.

기업은행은 오는 2023년까지 디지털 핵심 인재 1000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모든 직원이 기본적인 디지털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등 전행적인 디지털 역량 내재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기획 역량을 갖춘 디지털 핵심 인재를 양성해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올해 AI를 비롯해 정보기술(IT)·데이터 등 특정 분야에서 전문인력 수시채용을 진행할 전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수시채용은 필요할 때마다 인력수급을 하기 위한 것이라 아직 채용계획은 정해진게 없다"면서 "올해는 아직 수시 채용공고가 안나왔지만 상황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항상 열려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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