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3월 주총에 ‘산재 불똥’ 튈까..연임 촉각

강헌주 기자 승인 2021.02.23 14:37 의견 1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참석한 한성희 사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강헌주 기자]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는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사장)가 3월 주총을 앞두고 산업재해 변수에 직면하게 됐다.

한성희 사장은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건설사 현직 CEO로 유일하게 참가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사장에게 “반복되는 하청업체 안전사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이날 안 의원은 “낙하사고가 2016년에 나오고 2018년에도 반복했다”며 “하청업체와 관련한 동일한 사고가 계속된다면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사장은 “공사장에서 거듭된 안전사고에 대해 송구하다”며 “하청업체와 관련한 안전사고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해발생 업체에 대해서는 입찰제한과 하청 등록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연 4회 안전관리 이행실태 점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취임한 한성희 사장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국회는 최고경영자에게 잦은 산재사고에 대한 책임보다 재발 방지에 대한 대책을 추궁했다고 볼 수 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2017~2019년 기간 중 산업재해 사망자가 19명으로 건설사 중 가장 많았다.

한 사장은 취임 첫 행보로 안전 기원행사를 선택하고 안전경영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성희 사장이 무난히 연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취임 후 포스코건설은 건축·플랜트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눈에 띄는 실적을 내었다. 한 사장의 연임이 무난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최근 잇달아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경영책임론에 휩싸이고 있어, 자회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연임에도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포스코 이사회에서는 최정우 회장을 차기 최고경영자로 단독 후보로 의결했다. 하지만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이 최 회장 연임과 관련해 국민연금에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상황은 녹록지 않다. 2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서도 최 회장은 국회의원들의 집중 타깃이 됐다.

특히 내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을 앞둔 점 등을 고려하면 포스코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포스코 산재사고 불똥이 자회사인 포스코건설 차기 최고경영자 선출 과정에도 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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