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네가 공부 잘했으면 배달이나 하겠어!" 한 영어 선생님의 배달업 종사자 비하 논란

김진욱 기자 승인 2021.02.03 11:56 | 최종 수정 2021.02.04 10:31 의견 4
배달업 종사자들이 오토바이를 이용해 배달을 하고 있다.

[한국정경신문=김진욱 기자] “니네가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으면 배달이나 하겠어요!”

“남위에 있다고 생각해야 더 잘나가지. 사람들이 아래 있다고 생각하면 성공하겠냐고”

“내가 일주일에 버는 것이 1000만원이예요. 니네가 하는 꼴들이 거지같아서 니네가 하는 꼴들이 꼴사나워서, 그렇게 사기 쳐서 3000원 안 벌고 싶어.”

서울 동작구에 있는 한 영어학원 교사가 배달업 종사자에 대한 도가 지나친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일 유명 커뮤니티 ‘웃긴대학’에 배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이용자의 글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어제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여기에 글을 한번 씁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는 배달업체를 이용해 커피를 주문한 한 여성과의 대화가 함께 공유돼 있다.

글을 올린 이용자는 “우리 기사중 한명이 너무 황당한 일을 겪고 애가 멘탈을 못잡고 너무 억울해해서 여기에 글을 올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글을 올린 배달대행업체 운영자가 밝힌 상황은 이렇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이 음식을 주문을 했고 배달원이 도착하니 바쁘니까 아래 내려가서 기다리라고 해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배달원이 학원에서 나와 1층 밖에서 5~10분 사이쯤으로 기다렸고 다른 주문이 들어와 시간이 촉박해 다시 학원으로 올라가 결제를 재차 요청했다. 그러자 주문을 한 선생님이 짜증 섞인 말투와 여러 핑계로 계산을 늦췄고 결국 결제를 받아왔다는 것.

문제는 주문을 한 영어학원 선생님이 배달 대행업체에 전화해 막무가내로 인권 비하성 발언이 섞인 불만을 토해내면서 발생했다.

첨부된 전화 통화 내용을 들어 보면 주문을 한 영어 선생님이 배달대행업에 종사하는 종사자들을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언행을 지속해서 했다.

배달대행 업체 사장이 인권 비하 발언에 대해서 문제 제기했지만 해당 선생님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딱 봐도 공부 못하니깐 그거 하는 것이지” “공부 못하니깐 할 줄 아는 것이 배달밖에 없거든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배달업체 사장이 이 음성 파일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음에도 지속적으로 배달업 종사자에 대한 비하 발언을 지속했다.

배달업체 사장이 배달을 하시는 분들이 가정이 있는 분들이 있고 상당히 많은 수입을 얻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을 했다.

그런데도 이 선생님은 “돈이 없으니깐 하겠지요. 나는 가만히 있어도 돈을 번다. 일주일에 1000만원을 번다” 등 상대를 비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러한 내용이 공유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노동의 가치를 폄훼한 발언을 지적하며 이런 사람이 선생님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는 “학부모들이 알면 저런 사람 있는 학원 보내겠어? 빨리 언론에 까자” “사람이 사람을 가르쳐야지. 머리에 지식만 차서 사람이 못됐으면 그게 컴퓨터보다 나은 게 뭐야?”라며 배달업 종사자를 비하한 선생님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저 사람의 저열한 도덕성을 증명함. 거기에 더해서 타인의 노동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행동을 함으로써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와 정반대의 관념을 품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밝혔음. 따라서 타의 모범이 되는 교사의 자리에 어울리지 않다”는 분석에 가까운 글까지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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