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수장 바뀌는 케이뱅크, KT 그늘 벗어날까

강헌주 기자 승인 2021.01.18 14:33 | 최종 수정 2021.01.19 11:05 의견 0
케이뱅크 본사 전경 [자료=케이뱅크]

[한국정경신문=강헌주 기자] 국내 1호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KBANK) 새 은행장에 내정된 서호성 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서 후보자는 케이뱅크 대주주였던 KT 출신이 아닌 첫 외부 인사라는 점이 눈에 띈다.

케이뱅크는 이문환 행장의 사임 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차기 행장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1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출발한 케이뱅크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2020년 1분기 말 기준 자산규모가 23조원에 달하고 있다. 앱 이용자 수는 1154만명(2020년 5월 기준)으로 기존 은행들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겨우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오른 수준이다. 여기에 토스뱅크가 조만간 출범할 것으로 보여 인터넷 은행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800만명의 회원을 가진 토스가 뛰어들면 케이뱅크는 2위 자리도 흔들릴 수 있다. 토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 경영이 예상되면서, 기존 은행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새 행장 후보자에 거는 기대가 큰 것도 이러한 시장환경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KT가 주도해 만든 인터넷 은행이다. 1, 2대 행장이 KT출신인 이유다. 주로 정보통신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이들은 낯선 금융시장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금융전문가는 새롭게 선임되는 새 CEO는 KT 출신이 아닌, 금융시장의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카카오뱅크의 성장 배경에는 노련한 금융전문가 CEO 영향이 컸다. 한국투자금융(이용우)과 대한화재(윤호영)에서 금융과 핀테크를 경험한 카카오뱅크 CEO는 익숙한 전쟁터에서 맹활약할 수 있었다.

그 때문일까. 이번에 내정된 서 후보자는 금융산업 전반의 경험을 갖춘 전략·마케팅 전문가다. 케이뱅크가 새 수장 지휘 아래 국내 1호 타이틀에 걸맞게 경쟁력을 갖춰 나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그 출발점은 KT의 그늘에 벗어나는 길이다. 인터넷 전문은행답게 금융 소외자를 위한 중금리 상품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금융계 출신 케이뱅크 3대 행장 선임이 새로운 케이뱅크의 신호탄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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