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채' 역시 강남에 몰렸다..매매 10건 중 4건은 신고가 경신

이혜선 기자 승인 2021.01.05 16:34 | 최종 수정 2021.01.05 18:00 의견 0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심해지면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29%로 전달(0.0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 7월(0.9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지난달 각각 0.42%, 0.27% 올라 전달(0.07%·0.07%)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강남구에서는 매매거래 10건 가운데 4건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서는 총 314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신고가를 기록한 거래는 137건으로 43.6%에 달했다.

압구정동 '한양8차' 전용면적 204.64㎡는 지난달 17일 54억원(15층)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의 직전 신고가는 지난해 11월 21일 기록한 48억5000만 원(9층)이다. 한달여 만에 5억5000만 원이 오른 것이다. '한양2차' 전용 175.92㎡는 지난달 1일 44억2500만 원(8층)에 거래돼 4개월 만에 이전 최고가(40억 원)보다 4억2500만 원이 올랐다. '현대5차' 전용 82.23㎡도 지난달 28일 29억7000만 원(11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개포동 일대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개포주공 5단지' 전용 61.19㎡는 지난달 2일 21억 원(9층)에 손바뀜됐다. 2개월 전 기록한 직전 신고가(18억7000만원)보다 2억 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한 '개포주공 7단지' 전용 83.70㎡도 지난달 3일 24억9000만 원(4층)에 최고가를 새로 썼다.

서초구는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왔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54.97㎡는 지난달 8일 54억 원(25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84.97㎡ 평형 역시 지난달 22일 37억2000만 원(14층)에 손바뀜됐다. '반포자이' 전용 84.98㎡, 59.98㎡, 85.00㎡에서도 신고가가 나왔다.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전용 151.01㎡는 지난달 16일 33억 원(7층)에 거래됐다. 불과 10여일 만에 1억5000만 원이 오른 것이다. 잠실동 '우성'아파트 전용 160.74㎡가 26억3000만 원(4층), 신천동 '진주'아파트 전용 148.06㎡가 28억3000만 원(1층)에 실거래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강남권에서는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곳과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이 커진 만큼 추가 주택 구매보다는 똘똘한 한채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값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지난해보다 상승폭이 크진 않겠지만 박스권에서 제한적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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