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쓰나미' 못 넘은 은행 '빅4'..수익성 지표 일제히 급락

정부 정책지원 효과 한계..내년 6월 이후 대비 리스크 관리 필요

조승예 기자 승인 2020.12.03 16:28 의견 0
4대 은행 3분기 ROA·ROE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국내 4대 은행이 올해 저금리 장기화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보였지만 수익성 지표는 크게 하락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4대 은행의 3분기 누계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연환산한 평균 ROE는 7.84%로 지난해 같은 기간 9.92%에 비해 208bp(1bp=0.01%)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 누계 ROE는 8.45%로 전년 동기의 9.89%보다 144bp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8.31%로 131bp 감소했고 하나은행은 8.0%로 154bp 줄었다.

우리은행은 6.58%로 전년 동기 10.63%에 비해 405bp 급감하며 4대 은행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업이 이익을 낼 수 있는 힘을 보여주는 총자산수익률(ROA)도 하락했다. 4대 은행의 평균 ROA는 0.54%로 전년 동기의 0.7%에 비해 16bp 줄었다.

KB국민은행은 0.61%로 0.14%포인트 하락했고 신한은행은 0.68%에서 0.57%로 떨어졌다. 하나은행 역시 0.69%에서 0.56%로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0.43%로 전년 대비 0.26%포인트나 떨어졌다.

ROA와 ROE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평균 자기자본으로 나눠 구하는 수치로 투자한 돈으로 얼마나 이익을 내고 있는지파악할 수 있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눠 얻는 수치로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보여준다. ROA와 ROE가 하락하면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전년 동기보다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NIM은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4대 은행의 3분기 평균 NIM은 1.4%로 전년 동기 1.56%에서 0.16%p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1.52%, 신한은행 1.38%, 하나은행 1.36%, 우리은행 1.35% 등으로 전년 대비 모두 하락한 수치다.

비이자부문의 회복 부진과 대손비용의 증가로 은행의 수익성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잠재 부실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금융연구소 백종호 연구원은 "올해 금융권이 정책지원 효과로 대출 등 자산성장 규모가 이례적이었던 것을 감안해 내년에는 자산성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기간, 각종 규제비율 유연화 조치 등이 일단락되는 내년 6월 이후를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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