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티앤씨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 섬유시장 공략 나서

최태원 기자 승인 2020.12.01 22:54 | 최종 수정 2020.12.02 09:55 의견 0
조현준 효성 회장이 섬유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자료=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이 최근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 등 주요 화학섬유의 재활용 기술력을 보유한 효성티앤씨를 기반으로 약 83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친환경 섬유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효성티앤씨는 세계 1위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 '오스프리(OSPREY)'에 친환경 나이론 섬유 '마이판 리젠 로빅(MIPAN®regen robic)을 최근 공급했다. ‘마이판 리젠 로빅’은 효성티앤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나일론 고강력섬유 브랜드다.

마이판 리젠 로빅은 가볍고 잦은 접촉과 마찰에도 마모가 덜해 배낭이나 작업복 등 아웃도어 제품에 적합하다. 또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들어 친환경적이다.

마이판 리젠 로빅을 적용한 오스프리의 백팩은 시즌 플래그십 백팩 라인 ‘탤런/템페스트 시리즈’다. 출시는 내년 봄으로 예정돼 있다.

■ 버려진 페트병, 가방으로 재탄생..‘제주 리젠’

효성티앤씨는 지난 4월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에 참여했다. 이는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플리츠마마와 함께 제주의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효성티앤씨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수거한 폐페트병을 이용해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제주(regen®jeju)’를 만들었다.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는 이 섬유로 플리츠니트 가방을 제작했다.

효성티앤씨는 그간 글로벌 1위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creora®), 나이론 브랜드마이판(MIPAN®) 등으로 다수의 글로벌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친환경적 가치소비를 원한다는 점을 파악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재활용 플라스틱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전국적으로 페트병 등 재활용품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오스트리아 친환경 섬유 기업과 공동 마케팅..'함께 가면 멀리 간다'

앞서 효성티앤씨는 오스트리아 친환경 섬유 기업 렌징과 협업해 소재를 개발해 전시회에서 소개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공동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018년부터 렌징을 협업 파트너로 선정해 친환경 소재를 개발했다. 렌징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레이온 섬유 텐셀(Lenzing™ TENCEL™)에 100% 재생 폐기물로 만든 재활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리젠(creora® regen)을 결합한 소재와 블랙 텐셀모달(Dope-dyed TENCEL™Modal)에 크레오라 블랙(creora® Black) 스판덱스를 결합해 별도 염색과정이 필요 없어 물 사용을 절감할 수 있는 소재 등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전시회, 웨비나 등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섬유를 적용한 소재를 선보일 계획이다.

■ 글로벌 친환경 섬유시장, 가파른 성장세..오는 2025년까지 매년 10% 성장

프리미엄 시장인 미주·유럽 등을 중심으로 최근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친환경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제도가 실시되면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수입품에 탄소세를 부과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 섬유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10%씩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약 700억달러(약 8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 부문 매출 역시 지난 2017년부터 매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마이판 리젠(나일론), 리젠(폴리에스터), 크레오라 리젠(스판덱스) 등 친환경 섬유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현준 회장은 "고객들이 이미 높은 수준의 환경 인식과 책임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효성은 그린경영비전 2030을 기반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이나 소재,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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