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황현식 사장이 맡는다..하현회 부회장 36년만에 '아름다운 퇴장'

김성원 기자 승인 2020.11.25 23:45 의견 0

황현식 LG유플러스 신임 CEO (자료=LG유플러스)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LG유플러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임원인사에서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하현회 대표이사 부회장은 임기를 마치고 36년동안 근무했던 LG그룹 생활을 일단 마친다. 황현식 사장도 하현회 부회장이 새 대표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내부 출신 첫 최고경영자..작년 유일하게 사장 승진

신임 황 사장은 내년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황 사장은 LG유플러스 내부 출신 첫 CEO 취임 사례다.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하며 B2C 영업 및 영업 전략을 두루 경험했다.

이후 ㈜LG 통신서비스팀을 거쳐 2014년에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했고, LG유플러스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LG그룹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부터는 모바일과 IPTV, 인터넷 등 스마트홈을 통합한 컨슈머 사업총괄 사장을 맡아 LG유플러스의 유무선 사업 성과를 인정받았다. 20여 년의 풍부한 통신 사업 경험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그룹 안팎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시대 진입 시 업계 최초로 전국망을 구축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던 것처럼 적극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통신 전문가인 황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부사장 2명, 전무 4명, 상무 9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이 중 고객센터 상담사 출신인 고은정 상무가 단연 화제에 올랐다. 2018년 아인텔레서비스 대표이사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씨에스원파트너 대표 역임 후 이번에 신규 임원 반열에 올랐다.

고 상무는 1998년 LG텔레콤 부산 고객센터 공채 1기 상담사로 입사해 20년 만에 통신 업계 최초로 고객센터 대표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현회 ㈜LG 대표이사 부회장 (LG유플러스)

■ 하 부회장, 계열분리 LG상사·하우시스 등에서 중책 맡을 듯

이번에 용퇴하는 하현회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금이 LG유플러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고객 경험 혁신으로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LG유플러스는 전했다.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측근으로 알려진 하 부회장은 이번에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는 LG상사와 하우시스 등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하 부회장은 전략적인 통찰력과 풍부한 현장경험, 강력한 실행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았다. 1985년 LG그룹 공채로 입사해 LG그룹에만 몸담은 정통 'LG맨'이기도 하다.

2003년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상무), 모바일사업부장, TV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후 2012년 LG 초대 시너지팀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모바일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솔루션 및 친환경 자동차부품 등 그룹 주력사업과 차세대 성장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 전략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인물이다.

LG전자에서는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울트라 올레드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의 올레드 사업은 전세계를 선도할만큼 기술과 역량이 커진 상태다. 또한 사업구조 고도화 및 계열사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LG그룹이 탁월한 사업 성과를 거두는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 공로를 통해 부회장 승진을 이루기도 했다.

하현회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인사에서 "요즘 '행복은 이런 것이구나'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 동안 동지 여러분들의 저에 대한 보이지 않는 믿음과 지원, 그리고 헌신으로 부족한 제가 맡은 바 소임을 완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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