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납치사건’ 김대중 대통령 범인들 “바다에 상어 많다” “솜이불 씌워라”

정성연 기자 승인 2020.11.19 23:44 | 최종 수정 2020.11.20 00:40 의견 4
출처=KBS


KT납치사건,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가 지상파 다큐프로그램에서 다뤄졌다.

KT납치사건은 19일 방송된 ‘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에서 스토리텔링으로 꾸며졌다. KT납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납치사건을 말한다.

KT납치사건의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73년 8월 8일 일본 도쿄 그랜드 팰리스 호텔 22층 스위트룸에서 양일동, 김경인과 회동을 가진 뒤 5명의 공작단에 의해 납치된다. 당시 현장에서는 대형배낭 2개, 로프, 피 묻은 휴지, 탄창, 북한제 담배곽 등이 발견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납치한 이들은 중앙정보부 공작선 용금호에 그를 인계했다. 그의 오른손목과 왼발목에는 각각 수십kg짜리 바위가 매달렸고 등에 판자를 대어 몸과도 묶였다.

당시 범인들은 던질 때 풀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묶으라 지시, 바다에 상어가 많다며 솜이불을 씌워 던지면 떠오르지 않는다는 말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포에 질렸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속으로 살려달라 기도했다고. 전속력으로 용금호가 항해하던 중 굉음과 함께 불빛이 번쩍했다. 배와 비행기가 서로 쫓기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훗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의 목숨은 비행기가 살렸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어느 국가의 비행기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8월 11일 부산항으로 추정되는 항구에 도착, 구급차에 태워졌고 수면제에 의해 잠든 그가 잠이 깼을 때는 2층 건물에 있다 다시 서울 동교동 자택 근처에서 풀려났다.

당시 일본 경찰은 범인의 지문을 채취, 증거를 포착, 사건 관련자들의 출두를 요구했지만 박정희 정권은 이를 거부했다. 이후 박정희에 의해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됐으나 아무런 성과 없이 1년 후인 1974년 8월 14일 내사 중지됐다. 1975년 7월 21일에는 내사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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