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극 올드위키드송, 사제 간 우정 담았다..페어컷 공개로 기대감 상승

이슬기 기자 승인 2020.11.16 08:41 의견 0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 페어컷 (왼쪽부터) 이재균, 남명렬 (자료=나인스토리)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 (Old Wicked Songs)>이 내일(17일) 2차 티켓오픈을 앞두고 사제 간의 우정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담아낸 페어컷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서 남경읍과 남명렬은 ‘스티븐’에 대한 짙은 애정이 묻어나는 ‘마쉬칸’의 모습을. 이재균과 정휘, 최우혁은 ‘마쉬칸’의 수업을 통해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 느끼게 된 ‘스티븐’의 모습을 표현했다.

음악에 심취한 듯 눈을 감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이재균과 어떤 생각에 골몰하고 있는 남명렬의 모습은 두 인물의 상반된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노을이 지는 어느 오후 실제 ‘마쉬칸’과 ‘스티븐’의 수업 한 장면을 엿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 페어컷 (왼쪽부터) 최우혁, 남경읍 (자료=나인스토리)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음악으로 교감하는 장면을 선보인 남경읍과 최우혁은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처럼 따뜻하고 훈훈한 감정을 전달했다. 이 작품에서 두 인물이 어떻게 화해하고 어떤 희망을 노래하게 될 지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녹음이 우거진 정원에서 함께 악보를 보고 있는 정휘와 남경읍은 작품의 극중 배경인 봄날의 정취를 한껏 담아내 눈길을 끈다. ‘마쉬칸’이 악보를 분석하고 그걸 경청하고 있는 ‘스티븐’의 모습에서 ‘시인의 사랑’ 첫 곡인 ‘아름다운 5월에(Im wunderschönen Monat Mai)’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미국의 극작가 존 마란스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올드 위키드 송>은 198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봄을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천재 피아니스트 ‘스티븐 호프만’과 괴짜 교수 ‘요제프 마쉬칸’의 만남을 그린 2인극이다.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 페어컷 (왼쪽부터) 정휘, 남경읍 (자료=나인스토리)

전혀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이 함께 음악을 하면서 서로의 아픔을 위로한다. 또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다룬 무대다. 특히 로베르트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Op.48)’을 중심으로 전개돼 더욱 깊은 감동과 여운을 전한다.

지난 1995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1996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 LA 드라마 로그 어워드, 뉴욕 드라마 리그 어워드, 오티스 건지 최고 연극상을 연달아 수상하고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는 지난 2015년 처음 소개됐다. 당시 높은 평점 함께 N차 관람을 유발, 그 해 ‘관객이 뽑은 최고의 초연 연극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시즌 남경읍, 남명렬, 이재균, 정휘, 최우혁과 새롭게 돌아오는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은 오는 12월 8일(화)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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