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로 눈 돌리는 주택 수요자들..다세대·연립 거래량, 석달째 아파트 앞서

이혜선 기자 승인 2020.11.09 16:25 의견 0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밀집 지역.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다세대·연립주택(빌라)으로 눈을 돌리는 주택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3435건으로 아파트 거래량(2792건)보다 많았다. 자치구별로는 은평구 거래량이 37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강서구(330건), 강북구(301건), 양천구(244건)순이었다.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지난 9월 3987건으로 아파트 거래량(3764건)을 5개월 만에 넘어선 이후 이달까지 이런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거래량은 193건으로 아파트 거래량 61건보다 3배 이상 많다.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 중위 매매가격은 2억3412만9000원이었다.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8억5695만8000원)은 물론 아파트 중위 전셋값(4억4245만5000원)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서울의 경우 아파트 중위가격이 10억원에 육박하는 만큼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다세대·연립주택을 선택한 것"이라며 "공공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가 유입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세대·연립주택이 상승폭을 확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중 환금성이 좋은 상품은 아파트"라며 "현재 시장에서 다주택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만큼 비(非)아파트를 평생 1채 개념으로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