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매매 가격 격차 '역대급'..전세서 매매 갈아타려면 5억원 필요

이혜선 기자 승인 2020.10.27 11:19 의견 0
서울 아파트 가구당 전세가격 매매가격 편차 추이 (자료=부동산114)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매매 가격과의 격차 역시 더 커졌다.

27일 부동산114 시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과 매맷값 차이는 올해(지난 16일 기준) 5억1757만원이었다.

지난 2015년 1억6207만원이었던 격차는 계속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4억6932만원이 됐고 올해에는 5억 이상으로 확대됐다.

부동산114는 "2000년 초반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1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보면 최근 20년 사이에 가격 차이가 5배가량 커졌다"며 "현재 서울은 투기과열지구에 해당돼 주택담보대출(LTV)가 40%로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의 자금마련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과 달리 다른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격차가 작았다. 세종(2억7002만원), 경기(1억5045만원), 부산(1억2872만원), 제주(1억2168만원), 대전(1억980만원), 대구(1억30만원) 순이었다.

서울 다음으로 격차가 큰 세종시의 경우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격 상승폭을 나타내며 전세가격과 격차가 과거보다 크게 벌어졌다. 반면 경기나 부산, 제주 등 나머지 지역의 경우는 전세금 이외에 1억원 가량의 여유자금이 있다면 매매 시장으로 갈아타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지역들로 조사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은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가장 큰 상황이지만 최근 들어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정체된 것과 달리 전세가격은 우상향 흐름이 뚜렷한 상황"이라며 "저금리 여파와 집주인들의 거주비율이 늘어나면서 서울 도심의 전세물건이 희소해지고 있어서 5억원 수준까지 벌어져 있는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는 점차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부터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좁혀질수록 매매시장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동시에 늘어났다"며 "일명 '전세난'으로 불릴 수도 있는 지금의 상황을 조기에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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