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약 경쟁률, 전국 최고 수준.."전매제한 강화에 양극화 심화될 것"

이혜선 기자 승인 2020.10.15 16:45 의견 0
부산 청약 사상 최대 청약자 수를 기록한 연제구 '레이카운티' 조감도. (자료=리얼투데이)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3분기 부산 청약 경쟁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전매제한이 강화되는 만큼 지역 내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분기 부산 청약 경쟁률은 82대 1이었다. 서울(64대 1) 경쟁률보다 높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부산은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후 청약시장 호조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3월에는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세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가 나왔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분양한 '쌍용더플래티넘 해운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26.45대 1로 1분기 전국 최고 기록이었다.

지난달 삼성물산·대림산업·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분양한 연제구 '레이카운티'(거제2구역 재개발)에는 1순위 청약에 무려 19만명이 몰려 부산 청약 사상 최대 청약자 수를 기록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0.6대 1이었다. 이 단지는 1순위 당첨자 발표 결과 모든 주택형에서 당첨가점 평균이 60점을 넘겼다. 전용면적 84㎡A·B의 최고 당첨가점은 모두 77점에 달했다. 사실상 전매제한을 피한 부산 내 마지막 대단지 아파트라는 점에서 청약자가 몰렸다.

다만 입지나 환경이 좋은 단지로만 청약 경쟁률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군 브랜드 건설사가 짓는 대단지 아파트는 세자릿수 평균 경쟁률이 나오지만 1·2순위 청약에서 모두 미달되는 단지도 나왔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레이카운티 등 일부 단지에 청약자가 크게 몰려 평균 경쟁률도 높아진 것"이라며 "사상구 등 외곽 지역 청약률을 비교하면 종전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상품적으로 메리트가 있는 단지에 청약 통장을 쓸 수밖에 없다"며 "전매제한이 강화되기 때문에 비단 부산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