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0.07%로 꼴찌, 한화투자증권도 심각..퇴직연금 수익률 공개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9.26 08:22 의견 0

 

(자료=국회 환노위 한정애 의원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퇴직연금 수익률이 바닥을 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퇴직연금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KDB생명 등 4곳은 수익률이 1% 미만인 것으로 드러나 심각한 상황이라는 비판이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퇴직연금 빅 3'의 수익률도 저조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26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국회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은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사업자 42곳 중 31곳(73.8%)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직전 1년 수익률이 2% 미만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3%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DC형 퇴직연금의 경우 27곳에 달하는 사업자가 1%대 수익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 1.08% △삼성증권 1.22% △NH투자증권 1.26% △유안타증권 1.28% △한국투자증권 1.29% △KB증권 1.32% △현대차증권 1.46% △하이투자증권 1.48% △NH농협은행 1.51% △우리은행 1.59% △KDB산업은행 1.64% △교보생명 1.65% △BNK부산은행 1.65% △IBK기업은행 1.67% △KEB하나은행 1.67% △신한생명 1.68% △광주은행 1.68% △BNK경남은행 1.7% △DGB대구은행 1.7% △KB국민은행 1.71% △KB손보 1.82% △제주은행 1.82% △신한은행 1.83% △한화생명 1.87% △삼성생명 1.92% △삼성화재 1.95% △롯데손보 1.96% 순이었다.

심지어 사업자 4곳은 1% 미만의 수익률에 그쳤다. KDB생명이 0.07%로 가장 낮았고 한화투자증권 0.44%, 대신증권 0.75%, 신영증권 0.85%로 뒤를 이었다.

동양생명(2%), 하나금융투자(2.04%), 미래에셋대우(2.12%), 현대해상(2.13%), 흥국생명(2.17%), DB손보(2.21%), DB생명(2.22%), 미래에셋생명(2.23%), 푸본현대생명(2.26%), 한화손보(2.27%), IBK연금보험(2.38%) 등은 2%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DB(확정급여)형 퇴직연금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직전 1년간 DB형 퇴직연금 수익률 2%를 넘은 사업자는 삼성증권(2.13%)과 롯데손보(2%) 2곳에 불과했다.

DC형은 근로자가 운용 주체인 반면 DB형은 근로자가 소속된 회사가 관리하므로 DB형의 경우 통상 원금 비손실형 안전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은 저조한 편이다.

초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퇴직연금이 직장인의 노후 보장 수단이 아니라 애물단지가 될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정애 의원은 “근로자들이 생업에 쫓기는 탓에 퇴직연금 운용에 적극 참여하기 상황을 틈타  퇴직연금 사업자는 수수료 취득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정부가 앞장서서 기금형 퇴직연금 등 새로운 정책을 적극 논의해 근로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퇴직연금 서비스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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