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급증하는데 고액 연봉자 늘린 공공기관..한국서부발전, 임직원 3분의1 '억대 연봉'

조승예 기자 승인 2020.10.11 08:46 의견 0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전경 (자료=한국서부발전)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부채가 급증하는 등 경영상황이 악화하는 와중에도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산업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산업부 산하 40개 공공기관에서 1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임직원은 총 1만2918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9698명에서 2년 새 3220명 불어난 것이다.

지난해 전체 임직원 수 대비 억대 연봉자 비율이 가장 높은 기관은 한국서부발전으로 조사됐다. 서부발전은 임직원 2509명 가운데 844명(33.6%)이 억대 연봉자였다.

이어 한국남부발전(32.8%), 한국무역보험공사(32.6%), 한국전력거래소(29.2%) 등 순으로 억대 연봉자 비율이 높았다.

2017년 대비 지난해 억대 연봉자가 감소한 기관은 서부발전(52명↓), 한국광해관리공단(5명↓), 한국원자력환경공단(5명↓), 한국석유관리원(3명↓) 등 총 8곳에 그쳤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대부분은 영업이익이 줄고 부채 규모가 증가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다.

40개 공공기관의 부채는 2017년 172조8808억원에서 작년 195조8593억원으로 2년 새 22조9785억원이 불어났다.

특히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부채가 2017년 대비 7조5929억원 늘어났으나 같은 기간 억대 연봉자는 828명 증가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또한 2년 새 4조6312억원의 빚이 늘었음에도 억대 연봉자는 638명 늘었다.

이주환 의원은 "재정 건전성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에서 긴축 재정에 돌입해도 모자란 시점에 고액 연봉을 수령하는 임직원이 늘어나는 것은 방만 경영"이라며 "매년 반복되는 지적에도 개선하지 않는 기관에 대해서는 페널티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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