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전기차, 유럽시장 '폭풍질주'..'코로나' 뚫고 이미 작년 판매실적 추월

박수진 기자 승인 2020.09.30 18:24 | 최종 수정 2020.09.30 20:55 의견 0
현대차 코나 EV (자료=현대자동차)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현대·기아차의 전기차가 유럽시장에서 '폭풍질주'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8월 한달동안 서유럽 지역 판매량이 1만대에 육박했다. 전체 유럽시장에서도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는 등 매년 두배 이상의 판매 증가세를 기록중이다. 

30일 현대·기아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기준 서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9619대를 팔아치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80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212.3%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5536대, 기아차가 4083대를 팔았다. 차종별로는 ▲코나EV 4448대 ▲아이오닉EV 1088대 ▲니로EV 30458대 ▲쏘울EV 625대가 각각 판매됐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8월 누적 서유럽 전기차 판매는 현대차 2만7567대, 기아차 2만648대 등 총 4만8215대로 지난해 동기(2만9324대) 대비 64.4%가 늘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3만8596대)을 넘어섰다. 이는 같은 기간(1∼8월) 서유럽 시장에서의 전체 판매가 50만935대로 지난해 동기(68만6863대) 대비 27.1%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는 2016년 5750대에서 2017년 1만2010대, 2018년 2만337대, 2019년 4만3455대로 매년 꾸준히 전년 대비 두배씩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아이오닉EV(2016년), 코나EV·니로EV(2018년), 신형 쏘울EV(올해) 등의 신차를 꾸준히 투입한 덕분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 비중도 크게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8월 서유럽 전기차 판매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3%다. 신차 10대 중 1대 이상이 전기차라는 의미다. 지난해 8월에는 4.7%에 그쳤다.

유럽은 이미 올해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강화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자동차 환경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7.5% 감축하기로 하고 당장 올해부터 배출 허용량을 대당 130g·km에서 95g·km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내연기관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전기차 생산량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전기차 시장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5%, 91%, 69% 성장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전용 전기차를 선보이며 전기차 판매를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현대차는 E-GMP 기반의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공개했다. 기아차는 2029년까지 E-GMP를 적용한 신차 7종을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역별 판매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일부 차종을 유럽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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