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이 던진 파문..디지인센터 고위 임원 사내 갑질 있었나

김진욱 기자 승인 2020.09.28 17:46 | 최종 수정 2020.09.30 17:36 의견 7
 

[한국정경신문=김진욱 기자] 현대자동차가 한 직원의 자살로 내부가 시끄럽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현대차 디자인센터 연구원 A씨가 자살을 했다.

해당 직원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 디자이너로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도 인정을 받는 직원이었다.

극단적인 선택이 개인적인 문제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운명을 달리한 직원이 관련 부서 고위 임원으로부터 폭언을 일상적으로 당했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직장인들의 소통 창구인 블라인드에서는 디자인센터 고위 임원이 A씨에게 폭언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에서 한 직원은 “관련 임원은 호불호가 극심해 마음에 안 드는 인원에게는 ‘너는 나 회사 나가라고 디자인을 이렇게 하는 거냐’ 등 폭언을 눈에 보일 때마다 한다”며 “‘A씨에게는 X만도 못한X 니가 디자이너냐’라는 폭언을 자주했다”고 주장을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욕먹으면서도 가족 있는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다니지만 누가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을까”라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가 지적되자 현대차 측에서는 내부 게시판 등에 올라오는 관련 글들을 삭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문제를 공론화하고자하는 내부 직원들은 관련 글들을 외부 커뮤니티로 실어 나르고 있다.

외부에서 볼때 숨기려는 거대 권력의 현대차와 이를 공론화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는 힘없는 몇몇 직원의 보이지 않는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커뮤니티의에서는 “사내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글들이 족족 삭제되어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라며 “인사팀인지 홍보팀인지 해당 직원에 개인적 가정사가 있다는 물타기를 시도하던데 그런 거 없음이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현대자동차 측은 “해당 직원은 4월경에 우울증으로 휴직계를 냈다. 휴직 상태에서 6개월 여만에 자살을 하는 아픔이 발생한 것이다”라고 사실관계를 전하며 “여러 곳에서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돌아가신 분도 안타깝지만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된 분도 엄청난 피해를 보는 만큼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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