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금협상 2년 연속 무파업 타결..노사, 올해 임금동결 합의

조승예 기자 승인 2020.09.26 12:30 의견 0
현대차 노사 4차 단체교섭 모습 (자료=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동결을 확정했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역대 3번째 동결이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26일 전체 조합원 4만9598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2만3479명(52.8%)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조인식은 오는 28일 열린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주식)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이번 가결로 노사는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하게 됐다. 또한 2년 연속 무파업으로 완전 타결을 끌어냈다.

노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늦은 지난달 13일 교섭을 시작해 40일 만에 잠정합의안이 나왔다. 올해 코로나19 위기와 친환경 차로 전환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 대응에 공감하고 교섭을 진행한 결과다. 

노조는 교섭 전부터 소식지 등을 통해 임금 인상보다 고용 안정에 집중할 것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실제로 올해 교섭에서 생산 자동화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환경 변화 속에서도 연간 174만 대인 국내 공장 생산물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하는 등 일자리 지키기에 뜻을 모았다.

또 향후 전기차 시장을 고려해 전기차 전용공장 지정을 논의하고 고용 감소 위험이 큰 부문부터 직무 전환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조합원들의 반발이 컸던 '시니어 촉탁제' 변경에도 노사가 합의했다.

시니어 촉탁제는 정년퇴직자 중 희망자만 회사가 신입사원에 준하게 임금을 지급하고 1년 단기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것인데, 대다수가 기존 재직 기간에서 일했던 근무 조가 아닌 다른 근무 조에 배치된 탓에 불만이 있었다.

사측은 올해 교섭에서 시니어 촉탁을 기존 근무 조에 배치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잠정합의안 가결을 토대로 노사가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협력사와 동반 생존을 일궈 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국내외 여러 상황을 고려해 조합원들이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일자리를 지킨 것에 찬성표를 준 것 같다"며 "부족했던 부분은 내년 교섭에서 채우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