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상장절차 돌입..기업가치 30조원대 장병규 의장 5.2조원 가치 확보

김진욱 기자 승인 2020.09.24 13:05 | 최종 수정 2020.09.24 13:07 의견 0
 

[한국정경신문=김진욱 기자] ‘배틀그라운드’로 국내외 게임시장에서 엄청난 흥행 성공을 거둔 펍지주식회사의 모회사 크래프톤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매일경제는 24일 크래프톤이 국내외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 요청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입찰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는 다음달 12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크래프톤은 코스닥 시장이 아닌 코스피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배틀그라운드의 성과를 기반으로 매출 증가세 등을 감안하면 예상 기업가치는 최소 30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과거 블루홀)은 지난 2007년 장병규 의장과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함께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네오위즈 창업 신화와 온라인게임의 신화 리니지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리니지2' 개발 주역의 만남으로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첫 작품인 ‘테라’가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고 엔씨소프트와의 소송전으로 박용현 대표가 퇴사를 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크래프톤이 전환점을 맞은 것은 2017년 지금의 펍지주식회사가 ‘배틀그라운드’를 스팀에 출시하면서이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3월 스팀에 출시돼 출시 13주 만에 1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지난해 중국에 출시된 ‘펍지 모바일’이 엄청난 인기를 견인하며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업계에서는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이 4차 산업혁명위원장 역할을 맡아 기업 공개 일정이 미뤄졌고 이번에 시기를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기록한 펍지 모바일 실적이 정점으로 가고 있는 시점에 상장 결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의 주식은 지난해 말 60만 원대에 장외에서 거래가 됐지만 현재는 160만 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크래프톤의 올 1분기 연결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은 5082억 원, 당기순이익은 2940억 원이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98.8%, 순이익은 215.1% 증가했다. 전년도 연간 순이익(2789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1분기에 쓸어 담았다.

이러한 성과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펍지 모바일의 해외 라이선스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의 예상 기업가치를 최소 30조 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 상장사들은 주가수익비율(PER) 3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크래프톤 1분기 순이익을 연간으로 단순 환산(약 1조1759억원)하면 30조 원의 몸값을 인정받기 충분하다.

한편, 장병규 의장은 6월말 기준 크래프톤의 주식 141만여주(지분율 17.39%)를 가지고 있다. 현 시세만으로 따져도 2조 원이 넘는 가치다. 

크래프톤이 상장돼 30조 원대 기업이 된다면 자산가치는 5조 2000억 원이 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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