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틱톡 인수자로 오라클 선정..미국·중국 승인 받아야 진행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9.14 11:31 의견 0
틱톡 이미지. (자료=로이터/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을 운영하는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인수 협상자로 오라클을 선정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번 협상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MS를 제치고 오라클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틱톡 매각 협상의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이날 "오라클을 틱톡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신뢰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라고 했다.

물론 오라클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해도 곧바로 매각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과 중국 정부로부터 매각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오라클은 기업의 각종 데이터를 편리하게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인 DBMS(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분야의 1위 기업이다. 기업용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6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MS에 이어 매출 규모 2위 회사다. 현재는 데이터베이스 외에 클라우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당초 틱톡 인수가 유력해보였던 MS는 막판 경쟁에서 탈락했다. MS는 이날 블로그에 "바이트댄스 측으로부터 매각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이번 인수전에 미 사모펀드(PEF) 운영사 제너럴 애틀랜틱, 세콰이어 캐피탈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었다. 제너럴 애틀랜틱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이기도 하다.

인수 의향을 먼저 밝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MS 대신 오라클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현지에선 트럼프 미 대통령과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최고경영자(CEO)의 우호적인 관계가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오라클의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기부금 모금 행사를 개최할 정도로 각별한 친분을 갖추고 있다. 또한 바이트댄스 이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 PEF 운용사들의 합류도 오라클의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PEF 운용사들은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바이트댄스에 틱톡 매각시한을 이달 15일까지로 제시하면서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제재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해 왔다.

틱톡은 전세계에서 6억89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직은 적자 상태지만 앞으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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