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1조3000억원 유상증자 결정..두산퓨얼셀 최대주주·시너지효과 기대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9.04 17:58 의견 0
4일 두산중공업은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자료=두산)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두산그룹이 4일 유상증자와 지분출자 등을 통한 두산중공업 자본확충 방안을 전했다.

두산중공업은 1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고 실권이 발생하면 주관증권사가 인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초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1850억원에 매각해 채권단 차입금을 처음 상환했다. 상환금액은 약 1200억원이었다.

(주)두산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두산솔루스와 모트롤 사업부도 매각했다.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2382억원, 대주주 보유지분 34.88%는 4604억원에 매각한다. 모트롤사업부는 물적분할해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 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했다. 아울러 두산 대주주는 두산퓨얼셀 지분 23%, 50740억원 어치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기로 했다. 두산 측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산그룹은 올해 초 두산중공업 경영위기 해결을 위해 채권단에서 3조6000억원을 긴급 지원받은 동시에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했다.

이밖에 두산그룹은 두산타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인수 후보자들에게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발송해 조만간 예비입찰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신재생에너지, 차세대 중소형원자로(미국 소형모듈원전 등), 수소, 연료전지 사업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사업구조를 개편할 계획이다.

두산그룹 측은 두산중공업이 두산퓨얼셀 최대주주가 돼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 액화수소플랜트 사업에 참여하고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소터빈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퓨얼셀은 투자 확대 등 여러 측면에서 지금보다 여건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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