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눈 가리고 아웅'..'엔진오일 감소' 이상없다며 측정 게이지만 조정
더뉴그랜저 2.5 서비스점검 동호회 설명회서 변명 일관
오일게이지 정상범위 구간 0.7L→1.2L로 상향 조정
네티즌 "현다이 스럽다..과연 이게 맞는 것이냐" 비난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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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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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마감된 '현대자동차 더뉴그랜저' 결함 관련 조사 청와대 청원. (자료=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한국정경신문=김형규 기자] 국산차 최다 판매량을 기록중인 ‘더뉴그랜저’ 2.5 가솔린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최근 들어 '엔진오일 감소' 문제가 논란이 되던 중 지난 6월에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결함 관련 조사’를 요구하는 민원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비정상적 차량 상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기 보다는 단순히 '오일 게이지'만을 바꿔 무성의한 대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대차는 ‘더뉴그랜저 서비스점검 관련 동호회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더뉴그랜저 2.5 가솔린의 엔진오일 감소건과 대책 등에 관해 집중 논의됐다.
앞서 '더뉴그랜저' 2.5 가솔린 모델에서는 주행거리 대비 엔진오일 감소량이 매우 크다는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총 3000㎞를 주행한 신차의 경우에도 엔진오일이 모두 소진돼 오일게이지의 'L(LOW)' 밑으로 내려간다는 게 불만의 핵심이다.
현대차가 단순히 측정 범위만 조정한 오일게이지 개념도. (자료=현대차 인터넷 동호회 커뮤니티)
이에 대해 현대차는 “오일게이지가 문제”라며 “오일게이지의 눈금이 'F(FULL)'에서 'L'까지 간격이 0.7L로 너무 작게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오일 감소 폭은 자연스러운 정도”이라며 “오너 드라이버들의 감소 우려 때문에 그런 부분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오일게이지 눈금을 0.7L에서 1.2L로 간격을 조정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더뉴그랜저' 2.5 가솔린 차량은 약 5만8000여대 정도가 판매됐다. 이 중에 오일 감소가 확인된 차량은 40~50대 정도로 추정된다.
현대차의 이같은 해명에 대해 한 자동차 전문가는 “오일게이지를 교체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그야말로 ‘미봉책’”이라며 “현대차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설명회를 다녀온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은 소속 커뮤니티에 “대단하다ㅋㅋㅋ게이지를 더 늘려서 정상범위를 넓히네ㅋㅋㅋ” “현다이 스럽다...과연 저게 맞는것인지” “현대의 조치가 왠지 찜찜...앞으로도 계속 오일체크하면서 타야 될 듯요...ㅠㅠ”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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