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빕스·계절밥상·올반 등 대형 외식 브랜드들을 대상 ‘뷔폐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커피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와 할리스 커피전문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발(發) 코로나19 n차 감염에 속도가 붙으면서 뷔페 금지령이 ‘카페 금지령’으로 이어질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스타벅스 야당역점에 휴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자료=연합뉴스)
■ 스타벅스·할리스, 수십명 확진자 발생..중대본 ‘카페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무색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파주 스타벅스 야당역점 관련 확진자가 n차 감염 등으로 이날 오전 4명 추가돼 누적 54명으로 늘었다. 지난 12일 5명이 처음 발생한 데 이어 13일 2명, 14일 8명, 15일 8명, 16일 19명, 17일 6명, 18일 2명, 19일 오전 4명으로 불과 일주일 만에 50여명 가까이 늘어났다.
이달 초에는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서 16명이 확진된 바 있다. 초기 확진자는 대화를 나누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지난 6일 커피 전문점(카페) 내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기존 방역수칙을 보완해 ‘카페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강화된 방역수칙에 따르면 카페 이용객은 입장과 주문대기, 이동하거나 대화할 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만 잠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하지만 중대본의 ‘카페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무색하게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 발(發) n차 감염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고, 직원이 카페 내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수 없는 만큼 ‘뷔페 금지’ 조치가 카페에서도 진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작 수십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커피 전문점이 정부의 영업중단 조치에서 제외된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은 대표적인 3밀 공간”이라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수칙 준수가 미비할 경우 언제든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곳인데 이번 정부의 영업중단에서 제외된 게 이해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3밀이란 밀접·밀집·밀폐를 일컷는 말이다.
앞서 정부는 전날(18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오늘(19일)부터 뷔페 금지 조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신세계푸드 해산물 뷔페 ‘보노보노’와 한식 뷔페 ‘올반’, CJ푸드빌의 ‘계절밥상’과 ‘빕스’ 등이 수도권 매장 운영을 이날 0시부터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 커피전문점, 앞다퉈 방역 강화 총력..효과는 글쎄
탐앤탐스 블랙 이태원점이 코로나19로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당초 올 여름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19일 현재까지 영업이 중단 상태다. (사진=박수진 기자)
커피전문점들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는 것과 관련, 좌석 간격 띄우기, 고객에게 마스크 착용 권고 등으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오는 21일까지 야당점 매장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16일부터는 서울시와 경기지역의 모든 매장 좌석을 30% 이상 축소하고 테이블 간 1~2m 간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재배치했다. 아울러 지난 18일 예정돼 있던 피규어(인형) 판매 행사 일정을 다음달로 연기했다.
할리스커피는 ‘고객 건강 지킴이 수칙’ 캠페인을 통해 방역 수칙을 준수한다. 방역 지침을 담은 스티커를 매장 내 테이블마다 부착해 고객들도 방역 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매장 이용 시 마스크 의무 착용 ▲음식(음료) 섭취 전·후 마스크 착용 ▲최소 1m 이상 간격 두고 앉기 ▲손 소독제로 손 소독하기 등을 안내하고 있다.
커피빈은 거리두기를 위해 매장 내 일부 테이블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 또한 마스크 미착용 시에는 마스크 착용 후 주문할 수 있게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도 정부 방침에 맞춰 고객에게 마스크 쓰기를 요청하는 공지를 각 매장에 붙이고 매장에 테이블 간격을 더 넓히라는 가이드라인을 발송한 뒤 강력 준수를 요구했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전국 전 가맹점에 코로나19 카페 생활방역지침 강화 공문을 발송하고 고객들에게 지그재그로 앉거나 한 방향으로 앉기를 권고하도록 했다.
이밖에 일부 커피전문점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영업을 중단한 곳도 있다. 탐앤탐스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블랙 이태원점을 지난 6월 8일부터 현재까지 두 달 넘게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지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이태원 방문객이 급감하고 있고, 수도권 중심의 재확산 등으로 영업 재개에 신중한 모습인 것으로 보인다. 파주 야당점도 최근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휴점을 결정했다.
그러나 커피전문점들의 이 같은 노력에도 일각에서는 카페를 통한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스타벅스 야당역점 매장 내 감염경로와 관련해 ‘에어로졸’(공기중 미세입자)이 밀폐된 실내에서 에어컨을 통해 확산되면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서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19일 오전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전화 인터뷰에서 “2층 매장에 슈퍼전파자가 장기간 머물면서 환기가 잘 안되는 실내 에어컨과 에어로졸이라는 현상에 의해 2층 매장에 있던 방문객들이 대거 감염된 것 아닌가 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음식점이나 카페에 방문해 식사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포장 및 배달 주문 등을 활용해 달라”며 “방문해 식사 등을 하더라도 혼잡한 시간대를 최대한 피해 주시거나 또한 먹거나 마시는 시간 외에는 상시 마스크를 착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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