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숨은 에이스' 에스원..매출·영업익 증가, 노희찬 사장 "언택트사업 확장"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8.18 14:52 의견 0
에스원 보안시스템이 설치된 무인편의점에서 고객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자료=에스원)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에스원이 코로나19 위기에도 언택트 사업 확장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실제로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드물게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성과를 기반으로 노희찬 에스원 사장은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 코로나19 확산에도 2분기 영업익 646억원..최근 3년 실적 중 최고 성과

18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18% 증가했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매출은 5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순이익은 483억원으로 7.88% 증가했다.

앞서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337억원으로 8.83% 늘었다.

삼성의 상장계열사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곳은 에스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2곳뿐이다. 에스원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된 2분기에만 영업이익 646억 원을 냈다. 최근 3년 동안 거둔 실적 중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

물리 보안(시설 안전 운영과 재난·재해·범죄 방지를 위한 보안 제품 및 보안 서비스)과 건물관리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에스원은 코로나19에도 굳건한 성장세를 구축하고 있다. 물리 보안 시장에서 에스원은 55%를 점유하며 확고한 시장 지위를 갖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인 언택트 사업의 확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이뤄 에스원의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원이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올해 1월 노희찬 사장이 에스원 대표를 맡아 삼성전자와 통합보안 재계약을 맺으면서 이전보다 계약규모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에스원은 비대면 관련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에스원 직원이 고객에게 모바일 카드 사용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에스원)

앞서 지난 2019년에는 에스원의 무인 매장 보안시스템이 편의점 90여 곳에 적용됐다. 2020년 상반기에는 무인 매장 보안시스템 적용 매장이 60여곳이 추가됐다. 현재 무인 점포는 계속 늘어남에 따라 보안시스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무인 매장 보안시스템의 서비스요금도 오르고 있어 향후 에스원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모바일카드, 스마트폰만으로 경비조작·출입 가능 "월 신청 건수 38% 증가"

기존 대면 서비스도 언택트 서비스로 바뀌며 에스원 모바일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에스원 모바일 카드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만으로 간편하게 경비조작과 출입이 가능한 서비스다.

에스원 모바일카드는 사용할 때마다 어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킬 필요도 없어 효율적이며 스마트폰 화면을 켜 놓은 상태로 카드리더에 접촉만 하면 경비가 작동된다. 기존 보안카드는 소비자가 항상 휴대해야 하고 분실할 경우 분실신고 후 2~3일 동안 신규 발급을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있지만 모바일 보안카드는 이런 불편함이 없어 사용이 편리하다.

에스원 보안시스템을 사용하는 고객 중 모바일 보안카드를 선택하는 경우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비해 월평균 모바일카드 신청 건수는 약 38% 증가했다.

에스원 직원이 주차장 앞에서 무인파킹 솔루션을 홍보하고 있다. (자료=에스원)


지난 6월에는 보안업체 에스원이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스마트 무인파킹 사업에 진출했다. 그동안 쌓아온 건물 관리와 주차장 운영 노하우를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주차서비스에 결합한 무인파킹 솔루션을 출시했다. 카카오T 앱의 주차 서비스에 에스원의 원격대응과 긴급출동 서비스를 접목했다.

무인파킹 솔루션은 사용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용자가 카카오T 앱에서 가려고 하는 주차장을 선택하면 ‘카카오내비’ 앱이 자동 실행된다. 앱에 사전 입력한 결제정보를 통해 정산도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빠르게 출차할 수 있다.

주차장 관리자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된다. 요일별, 시간대별로 서비스 주차 공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피스 빌딩은 입주사 임직원을 위해 카카오T 앱에 공유하는 주차 공간을 평일에는 줄이고 주말에는 늘리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주차기기를 설치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주차 설비를 원격으로 점검하고 업데이트할 수도 있다.

무인 주차장 사업은 2020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차 시장 규모는 2020년 5조원으로 무인 주차장 시장은 이제 막 개화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에스원의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