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체크카드, 제1금융권 '혜자카드' 실종에 '틈새시장'으로 떠오르나

장원주 기자 승인 2018.12.12 17:47 의견 0
정부의 카드수수료 개편안으로 1금융권의 체크카드 부가서비스 축소 및 폐지러 '혜자카드'로 불리던 체크카드가 사라질 전망이다. 이에 기존 부가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할 예정인 저축은행 체크카드가 대안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료 = 저축은행중앙회)

[한국정경신문 = 장원주 기자] 그동안 다양한 혜택과 포인트 적립으로 '혜자카드'로 불렸던 시중은행의 체크카드가 정부의 카드수수료 개편에 따라 점점 사라질 전망이다.

체크카드는 은행과 카드사가 연계해 발급해왔다. 체크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은행의 입출금통장을 개설해야 하고, 통장에 잔고가 있어야 한다.
은행으로서는 연회비 없는 대신 낮은 이자비용으로 수신고를 채울 수 있어 이득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비록 작지만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 비용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그간 1금융권은 부가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며 체크카드 발급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카드수수료 개편에 따른 부가서비스 축소가 현실화되며 소비자 입장으로서는 체크카드 사용 혜택이 없어지기 때문에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결국 체크카드는 역사의 뒤아길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금융권의 체크카드 부가서비스 혜택 축소 내지 폐지는 역설적으로 제축은행 업계에게는 '틈새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체크카드는 1금융권과 관계없이 '혜자카드'의 역할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제1금융권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본연의 체크카드 부가서비스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혜자’는 배우 김혜자씨의 이름을 딴 편의점 도시락이 가격에 비해 알차다는 데서 유래된 별칭이다.

저축은행 체크카드는 연령대와 사용처 별로 다양한 혜택이 주어져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골라서 선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연회비가 없고, 1금융권의 부가서비스 혜택도 거의 동일하다.

■20~30대 대학생 및 미혼의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스타일에 꼭 맞는 '내가 그린' 체크카드
'내가 그린' 체크카드는 티몬, 위메프, 쿠팡 등 SNS와 G마켓, 옥션, 11번가 등 대형 온라인몰에서 5%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월 2회, 최대 5000원까지 할인된다.

일반·휴게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할 경우 월 4회, 최대 5000원이 할인된다. 스타벅스, 커피빈, 카페베네, 아티제에서 커피를 마실 때도 월 2회, 최대 3000원이 할인된다.

CGV, 메가박스(온라인 포함)에서 영화를 보거나 인터파크, YES24에서 공연 티켓을 예매할 때는 1회당 3000원을 월 1회 및 연 6회에 한해 깎아준다. 다만 건당 1만원 이상 결제시 할인이 적용된다.

이동통신 요금은 5만원 이상 결제시 2000원의 요금이 할인된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엔루이스, 에쓰24에서 서적 구매시 1일 1회, 연 6회까지 1회당 최대 3000원이 할인된다.

■마트, 학원에서 문화생활 할인까지- 3040의 생활 곳곳에서 드리는 착한혜택 '함께그린' 체크카드
'함께그린' 체크카드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이용시 월 2회, 월 최대 1만원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건당 5만원 결제 이용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시장경영진흥원 지정 전통시장 가맹점에서는 1일 1회, 1회 최대 1500원, 월 최대 1만원 할인된다.

유치원, 유아원, 학원의 경우 건당 10만원 이상 결제시 월 1회, 최대 1만원 할인된다. 단 기능학원, 독서실, 대학등록금, 유학원은 제외된다.

의료비의 경우 월 1회, 월 최대 3000원 할인 혜택이 있다. 한의원을 제외하고 약국, 종합병원, 병·의원, 치과 병·의원이 그 대상이다. 다만 건당 5000원 이상 결제해야 한다.

블랙스미스, 아웃백, 빕스, 토다이에서 외식하는 경우 건당 2만원 이상 결제시 월 2회, 월 최대 7000원 할인된다.

■대형마트 할인, 포인트 적립, 다양한 금융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모마모아' 체크카드
'모아모아' 체크카드는 대형마트에서 월 최고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BC카드 가맹점인 전국 모든 주유소(LPG 포함)에서는 주유 금액의 2%가 할인된다. 1일 최고 한도는 10만원이다.

또한 인터넷뱅킹수수료,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 등 은행거래 수수료 면제 혜택도 있다.

■기본 캐시백에 특별캐시백 혜택까지 'SB톡톡' 체크카드
'SB톡톡' 체크카드는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최대 1% 기본 캐시백을 제공한다. SB톡톡 종합통장대출 이용고객은 최대 5만원 특별 캐시백이 추가 제공된다.

기본 캐시백은 전달 실적 조건과 기본 캐시백 한도와 상관없이 한달간 결제금액의 최대 1.% 캐시백을 지급해준다.

특별 캐시백은 SB톡톡 종합통장대출 약정기간 동안의 누적된 총 대출이자 금액에 따라 최대 5만원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하지만 저축은행 체크카드가 확장하는 데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 전체에서 보통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90%는 높은 이자율을 바라고 목돈을 예치하는 정기예금이나 적금"이라고 말했다.

수시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  비중이 늘어나야 저축은행 체크카드 시장도 활기를 띨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저축은행업계가 월급통장을 저축은행으로 전환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시중은행보다 높은 보통예금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발길이 저축은행 체크카드로 이동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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