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혜택주려고 개인정보 돌려쓰기..'스마일페이' 등 PLCC카드, 안전한가?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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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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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페이'는 소비자에게 맞춤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결제내역 등 개인정보를 카드사에 전달한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스마일페이)
[한국정경신문=김은정 기자] PLCC카드를 사용한다면 자신의 개인정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맞춤 서비스'를 이유로 소비자의 개인정보가 카드사와 유통사를 오가기 때문이다.
PLCC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란 발급 주체가 카드사가 아닌 기업 자체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해당 브랜드에 대한 혜택을 특화시킨 카드를 말한다. 이들 브랜드에 대한 고객 로열티를 통해 카드사도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인기 연예인 섭외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스마일페이(카드)'는 지난 10월 30일 개인정보처리방침을 일부 개정했다. 내용은 현대카드에 스마일카드사용 구매 카테고리 등 거래정보, 스마일캐시 보유금액 등 캐시정보를 현대카드에 넘긴다는 것. 개인정보 수집 목적은 스마일카드 거래내역 통계자료 작성 및 서비스 개발, 마케팅 활용을 위해 분석 데이터로 쓰기 위함이다.
일반 신용카드사가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목적은 금융거래와 관련한 개인신용정보 조회다. 이에 비하면 스마일페이의 경우 뚜렷하게 마케팅 목적으로 개인정보가 오가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29일 스마일페이에 문의를 한 결과 "내부사정이라 답해 줄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개인정보가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다. 소비자는 자신의 개인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어떤 내용이 오가는지 스스로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PLCC카드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이베이코리아가 현대카드와 손잡고 선보인 PLCC카드 '스마일카드' 발급건수는 쇼핑축제 빅스마일데이 기간(11월1일~11일)에만 6만장을 넘겼다. 해당 기간 스마일페이 누적판매량도 3200만건에 달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평균 이용건수가 212만건이고 이용금액이 6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이용건수는 147.4% 늘었고 이용금액은 1584% 급증했다. 모바일 간편결제로 PLCC카드 사용자 현황을 따지는 것은 PLCC카드가 기업(유통사)와 카드사가 손잡고 간편결제 서비스와 결합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PLCC카드의 수요가 늘어나는 건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서다. 소비자가 PLCC카드를 사용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먼저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많다. 브랜드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PLCC카드를 쓰면 조건없는 할인이나 기업전용 사이버머니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기업은 PLCC카드로 브랜드를 자주 찾는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고 특화된 혜택으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한다.
다음으로 쉬운 발급조건이다. 지난 7월 연예인 이상민이 '스마일카드' 모델로 발탁됐다. 14년 전 사업실패로 69억원의 빚을 진 것으로 유명한 이상민이 신용카드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주목했다. 광고의 요지는 '그 이상민도 카드를 가질 수 있다는 것.' 그만큼 PLCC카드의 발급조건은 까다롭지 않다. 신청 즉시 심사를 통해 자동발급 받는다. 카드발급이 쉬워진 건 유통사가 적극적으로 운영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조건없는 혜택이 PLCC카드를 쓰는 이유다. 대부분의 신용카드는 전월 혹은 3개월간의 실적을 따져 소비자에게 혜택을 준다. 하지만 PLCC카드는 전월 실적이나 한도제한 없이 할인을 받고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신세계 '이마트 에브리데이 SSG카드'는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에 등록한 뒤 결제하면 전월 실적 및 한도제한 없이 결제 금액의 1.5%를 SSG머니로 적립이나 청구할인 받을 수 있다. '스마일카드'도 실적과 적립한도에 제한이 없다. 어느 가맹점에서나 카드결제시 2%의 스마일캐시를 적립해준다. 롯데멤버스의 'L.pay(엘페이)'도 실적 상관없이 결제금액의 2%를 엘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신세계와 하나카드가 제휴한 '신세계 하나 체크카드'의 경우 최대 10%할인 혜택과 신세계 포인트 무제한 적립, 대중 교통비 및 스타벅스 캐시백 등 소비자가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많다.
많은 혜택과 낮은 장벽의 진입이 가능한 PLCC카드. 여기에 간편결제까지 더해져 결제방식은 예전보다 편리해졌다. 하지만 소비자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개인정보활용방안 등의 고지는 소비자에게 뚜렷하게 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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