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한상 교수가 증선위가 14일 결론 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적 분식회계'에 관련해 15일 소회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은정 기자] "너는 삼성이 싫다는 것이냐? 이런 질문을 하지 마십시오. 저처럼 삼성 좋아하는 사람이 없고, 저처럼 한국바이오시장이 잘되기 바라는 사람이 없으며, 저처럼 한국 자본시장이 한국경제 견인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없습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결론을 내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감리위원 고려대 이한상 교수의 소회다.
이한상 교수(경영학)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증권선물위원회 김용범 위원장님의 판단이 바르고 정확하다. 공개된 정보만 보면 판단이 어렵겠지만 공개되지 않은 금감원의 조서와 증거자료를 보면 이건은 누가 뭐래도 증권선물위원회의 결론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변경 사건 케이스 분석을 위해 320시간 이상 조사에 매달렸다는 이 교수는 "그래서 너는 삼성이 싫다는 것이냐? 그래서 너는 한국바이오산업이 망했으면 좋겠냐? 아니 상장시켜준 회사의 회계를 걸고 넘어지면 한국자본시장의 꼴이 뭐가 되겠냐? 이런 질문을 하지 말라"며 "저처럼 삼성 좋아하는 사람이 없고, 저처럼 한국바이오시장이 잘되기 바라는 사람이 없으며, 저처럼 한국 자본시장이 한국경제 견인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없다"고 소신을 전했다.
그는 "다만 대한민국경제가 잘 되려면 자본시장이 잘 작동해야 하고 자본시장이 잘 되려면 그 근간인 계약 그리고 그 근원정보인 회계가 바르고 정확해야 한다고 주장할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이한상 교수는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서며, 올바른 결정은 바른 회계정보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만의 철학을 밝혔다. 이 교수는 "저는 이러한 점만 고려해 제 경험과 학자적 양심을 걸고 사안을 판단하였고,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을 100퍼센트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빨리 사안이 다 잘 정리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 자리를 찾아 한국경제에 큰 기여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한상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의견서 마지막 페이지 (사진=이한상 교수 페이스북)
이날 이한상 교수는 긴 소회의 글과 함께 지난 5월 31일 증권선물위원회에 제출한 24쪽 짜리 의견서 가운데 마지막 페이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지난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회계처리 위반 혐의로 주식매매를 당분간 정지하고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