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LG전자가 가정을 정면 겨냥한 휴머노이드 가사로봇을 선보인다. 로봇을 쇼케이스가 아닌 세탁기와 냉장고 옆에 둘 생활가전으로 만들 수 있을지가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사장)가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LG 월드 프리미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6일(현지시간) CES 2026에서 가정용 휴머노이드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했다.
LG 클로이드는 사람과 비슷한 상반신에 바퀴형 하체를 단 구조다. 머리에는 화면과 카메라가 들어가고 몸통에는 각종 센서가 탑재됐다. 양팔은 7자유도 관절을 갖췄고 손가락은 다섯 개다. 냉장고 문을 열어 재료를 꺼내고 접시를 옮기고 세탁물을 드럼에서 건조대로 옮기는 등 정해진 집안일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LG는 홈로봇을 생활가전 라인업 안으로 끌어들였다. 회사는 조직 개편에서 로봇 사업 조직을 HS 컴퍼니(옛 생활가전 부문) 아래로 편입했다. 연구개발 단계에 있던 로봇을 세탁기와 냉장고처럼 매출과 이익을 내는 사업 포트폴리오 안에서 키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제로 레이버 홈 비전도 같은 방향이다. 웹OS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 집 안 가전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고 여기에 휴머노이드를 올려 설거지와 정리 심부름 같은 반복 가사를 단계적으로 넘기는 구상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휴머노이드시스템연구단 김재홍 단장은 “LG는 회사 차원에서 타깃을 아예 가정으로 잡았다”며 “양팔 로봇으로 가전을 조작하는 데이터를 꾸준히 모아 왔고 이번 CES에서는 냉장고 문을 열고 음식을 꺼내는 수준까지는 안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휴머노이드의 핵심을 팔과 손에서 본다.
그는 “빨래 넣고 꺼내기나 식탁 치우기 리모컨 가져오기 같은 집안일은 팔과 손이 없으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청소 로봇이 모니터링과 알림에 머물렀다면 휴머노이드는 실제 집 안 일을 대신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상용화 과제로는 안전·AI 세 가지를 짚었다.
김 단장은 “지금 기술 수준으로는 집 안에서의 안전을 정교하게 통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에서 쓰는 로봇은 사람의 말을 듣고 상황을 보고 그에 맞춰 실행하는 능력이 함께 돌아가야 한다”며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처리해 주는 통합 모델이 사실상 로봇의 뇌 역할을 해야한다. 자연스러운 대화와 행동을 동시에 해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은 LG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로봇 조직을 생활가전 부문으로 편입한 데 이어 집 안에 이미 보급된 가전·플랫폼과 휴머노이드를 함께 묶는 구조를 택했다는 점에서 사업 방향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가사로봇 논의는 이제 ‘언제 나오느냐’보다 집 안에서 실제로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