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크리스마스 및 연말 시즌을 앞두고 각자 개성에 맞게 방을 꾸미는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테무는 전통적인 초록색 대형 트리 장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취향에 맞게 소소한 크리스마스 장식 및 꾸미기 아이템을 고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18일 전했다.

테무에서 구매한 자작나무 트리와 소품으로 꾸민 김 씨의 크리스마스 장식(사진=테무)

30대 주부 김 씨는 최근 이사한 뒤 새집에서 맞는 첫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기념하고 싶었다. 익숙한 초록색 트리 장식도 괜찮겠지만, 보통 크기가 커서 연말이 지나고 나면 보관이 쉽지 않았다. 가격대도 다소 부담스러웠다.

대신 김 씨는 테무를 통해 색다른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새 집의 ‘화이트 컬러’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화이트 자작나무 트리’를 골랐다. 며칠 만에 도착한 트리 장식품 등은 쉽게 설치가 끝났고, 청소 때는 잠시 접어서 보관하기도 수월했다.

김 씨는 “매년 뻔한 초록색 트리만 보다가 테무에서 다양한 상품들을 접하니 집 분위기에 더 어울리는 새 제품들로 색다르게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며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은 원룸에 사는 윤 씨도 SNS에서 눈여겨본 ‘창문형 트리 스티커’를 지난해 테무에서 구매했다. 좁은 방에 트리를 놓기도 어려웠고 가격대도 다소 부담스러웠다. 대신 스티커를 붙이는 순간 방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금세 스며들었다.

윤 씨는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으로 작은 방 안에서도 홀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재활용도 가능해 이번 크리스마스 때도 같은 스티커 제품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할 계획이다.

자작나무 트리나 창문형 스티커처럼 각자의 상황과 취향에 따라 간소화된 크리스마스 장식을 활용하는 사례는 최근 확산된 홈퍼니싱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기존 인테리어가 집 구조나 전체적 디자인을 함께 바꾸는 것이라면 홈퍼니싱은 가구·조명·소품 등을 바꾸면서 집안의 전반적 분위기까지 바꾸는 것이다. 작은 소품으로 실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에게 홈퍼니싱은 진입장벽이 낮은 새로운 형태의 ‘취향 소비’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올해 11월 전국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홈인테리어 및 홈퍼니싱 트렌드 관련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8%는 최근 1년 이내 홈퍼니싱 제품을 직접 구매해 집을 꾸며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82.7%는 “앞으로 취향에 맞게 집을 꾸미는 트렌드가 이어질 것 같다”고 답했다.

창문형 스티커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 윤 씨의 거실(사진=테무)

특히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에선 다양한 소품을 쉽게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점에서 연말에도 홈퍼니싱을 원하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테무에서 ‘크리스마스’ 검색어에 따른 베스트셀러 제품들을 살펴보면, LED 조명이나 크리스마스 가랜드, 리스(화환), 스티커 등 트리 대신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품들이 다수 상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한 유통 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창문과 벽에 붙이는 크리스마스 젤 스티커의 경우 매출이 최근 매년 사이 약 30%씩 증가하고 있다. 작은 몇몇 소품만으로 즐기는 ‘미니멀 크리스마스’ 트렌드는 올해 연말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