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내년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시행된다. 대표적 고배당주인 은행주의 수혜가 점쳐지지만 실제 혜택은 우리금융지주에 집중될 전망이다. 주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우리금융만 분리과세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금융이 선제적으로 도입한 ‘비과세 배당(감액배당)’까지 더해져 주주들의 실질 배당금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17일 증권가에서 전망한 올해 배당성향 전망치를 종합하면 KB금융 23~24%, 신한금융 21~22%, 하나금융 24~25%, 우리금융 30%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 중 당장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에 부합하는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고배당 기업의 주주에게 세금 혜택을 주는 제도다. 배당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는 주주들은 현행 최고 45%인 종합소득세율 대신 14~35%의 분리과세 세율을 적용받는다. 다만 혜택을 받으려면 기업은 ▲연결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연결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배당금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려야 한다.

4대 금융지주 모두 배당성향 40% 기준에 못 미친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경우 배당성향이 25%가 넘어 배당금 증가율만 기준을 충족하면 된다. KB증권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배당금 증가율 전망치는 11.2%다.

우리금융 주주들은 분리과세 혜택과 별개로 비과세 배당(감액배당) 효과도 누린다. 우리금융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재원으로 쓰는 감액배당을 도입했다.

이 배당금에는 원천징수되는 배당소득세(15.4%)가 붙지 않는다. 세금을 떼지 않고 배당금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개인 주주들의 실질 배당수익률은 일반 배당 대비 약 18%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연 2000만원 초과) 대상자에게는 절세 효과가 더욱 크다.

전문가들은 우리금융의 배당 매력이 경쟁사 대비 월등하다고 평가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내년 주당배당금(DPS)은 올해 1350원 대비 11.9% 증가한 1510원으로 추정한다”며 “개인투자자는 4분기 분기 배당부터 비과세가 적용돼 실질적인 수령액이 약 18% 증가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부터 우리금융 배당금은 비과세로 지급돼 실리적인 배당 매력이 높아진 국면”이라며 “일반 배당소득세율 하에서 동사의 내년 세후 배당수익률은 여타 시중 지주 대비 1.8%포인트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