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계속 오르는 모습이다. 특히 직장이 서울인 직장인들은 현금이 넉넉하지 않으면 내집마련은 이제 허상이 됐다는 평가다. 부동산 대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아파트단지 (사진=연합뉴스)
2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동향을 분석한 결과 11월 3째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2.52로 전주(102.39) 대비 0.13포인트(p) 올랐다. 관련 통계 기준 시점인 올 3월 31일 이후 33주 연속 상승한 셈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기준시점 대비 서울은 33주 연속 상승했다. 경기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지만 기준시점 이후 최고치인 101.1을 보였다. 인천은 기준시점 대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하락했지만 전주의 상승폭(0.04포인트)을 유지하며 99.8을 기록했다.
특히 분양가가 21억~27억원에 달하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청약 사례를 보면 총 2091가구 중 506가구가 일반분양을 했다. 특별공급은 276가구 모집에 2만3861명이 몰려 특별공급 경쟁률 87대1을 기록했다.
일반공급도 230가구 모집에 5만4631명이 신청해 경쟁률 86.5대1를 보였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를 고려하면 현금 20억원 수준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제 부동산 시장은 현금이 넉넉한 이들만의 잔치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가 치솟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고 이른바 6·27, 10·15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양극화만 더해졌다.
문제는 서울에 직장이 있는 사회초년생 등 직장인이다. 대출규제 제한으로 인해 현금이 넉넉하지 않으면 내집마련이 더 어려워진 셈이다.
서울에 직장을 다니는 A씨는 “결혼을 앞두고 가전과 관련 비용 등의 마련을 위해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 사용했는데 대출규제까지 겹쳐 직장과 1시간 내 거리의 주택 마련은 어려워 졌다”며 “신혼부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청약도 사실상 현금이 없으면 그림의 떡이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역설적으로 집값을 잡겠다고 내놓은 정부의 규제가 현금부자들만의 잔치를 만들어 줬다”며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연봉이 높은 일자리를 구해 충분히 상환능력이 있음에도 현금이 부족한 무주택자들에게 청약도전은 이제 언감생심(焉敢生心)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