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메리츠증권이 SKT에 대해 3분기 실적 부진은 대규모 과징금과 보상 프로그램으로 인해 예고됐던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7500원을 유지했다.

14일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T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8842억원, 영업적자 85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 같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4월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이동전화수익과 영업이익이 약 5000억원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사고 이후 약 70만명의 번호이동과 가입자 이탈 영향도 500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부과된 1348억원의 과징금은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됐다. 이로 인해 3분기 당기순손실은 223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SKT의 연결 실적은 매출액 17조359억원, 영업이익 1조1219억원으로 예상됐다. SKT 별도와 SK브로드밴드의 영업이익은 각각 8450억원, 37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사이버 침해 관련 일회성 요인은 3분기에 대부분 반영될 예정이다”라며 “4분기에는 가입자 이탈에 따른 이동전화수익 감소 영향을 제외한 특이 사항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SK그룹의 정기 인사가 다음 달로 빨라질 경우 배당 관련 주요 의사결정이 앞당겨 질 수 있다”며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도 연간 배당 수익률은 4.5~4.9% 수준을 유지하고 배당 관련 리스크 조기 해소 시 센티멘트 개선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