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순천)=최창윤 기자]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선도기업인 오픈AI와 SK가 전라남도에 전용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은 단순히 한 지역에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는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지도의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전라남도가 서 있다.
이번 유치는 국가 전략과 지역 실행이 맞물린 결과다. 이재명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국제 협력의 무대, 그리고 현장 실행을 준비해 온 지역의 축적된 역량이 만들어 낸 결실이다.
특히 오래 전부터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에너지 대전환과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전략산업을 미래 비전으로 설정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김영록 도지사의 리더십과 경제 컨트롤타워의 에너지 전환·그린성장을 앞세운 데이터센터 유치 전략 등 정책적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유치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AI는 더 이상 일부 산업의 기술적 도구가 아니다. 국가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 전반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AI가 진화할수록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축으로 막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빠르게 연산할 수 있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전용 데이터센터를 확보한 지역은 곧 AI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한다.
이번 오픈AI와 SK의 전남 데이터센터 구축 추진은 바로 그 출발점이다. 세계적 AI 기업이 전남을 선택했다는 것은 전남이 가진 산업적·환경적 경쟁력이 이미 세계적 수준임을 보여준다.
전남은 청정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 그리고 대규모 부지 확보가 가능한 지리적 여건을 모두 갖춘 지역이다. 특히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력 공급 능력은, 친환경·고효율 데이터센터 운영의 필수 조건과 맞닿아 있다.
이는 곧, 전남이 '탄소중립형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초거대 AI 연산을 품는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시설 건설이 아니라 AI 연산 인프라를 중심으로 반도체, 소프트웨어, 통신, 보안, 에너지 저장 등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하는 기폭제가 된다. 이를 지역에 유치함으로써, AI 관련 서비스 개발·실증·운영이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전남은 이번 유치를 계기로 다양한 산업적 변화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AI 연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안정적 전력망 확충은, 전남의 풍력·태양광 산업을 더욱 확대시킬 것이며, 데이터센터의 전력 피크 대응을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로 관련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
또한 AI 기반 정밀농업, 스마트 양식, 기후 데이터 분석이 본격화됨에 따라 농어촌 지역의 생산성과 소득이 높아질 것이며,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공간정보·기후·해양 분석 분야의 우주·위성 데이터 활용 산업이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전용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산업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산업 구조를 혁신적으로 재편하는 중심축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속도와 방향이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생태계 전반을 설계하고 실행할 실행력이 필요하다.
전력망, 냉각 설비, 통신망, 안전 인프라 등 핵심 인프라를 통합적으로 설계·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생에너지와 함께 ESS, 수소, 열회수 기술과 연계한 에너지-데이터 융합 사업을 중점 발굴 추진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산·학·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AI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AI 기술을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실증 및 지원 시스템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오픈AI·SK 데이터센터 유치는 단순한 산업 뉴스가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사에 기록될 전환점이다.
전남은 이제 AI, 에너지, 그리고 산업 융합의 교차점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전남의 산업은 더 뿌리 깊게, 더 넓게 성장할 것이다. 이제 그 여정의 첫걸음이 시작됐다.
전남은 그 길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AI 경제의 심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