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은행들의 3분기 실적과 CET 1 비율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지난주 은행주는 0.2% 상승에 그쳐 코스피 상승률 1.5% 대비 초과하락했다”면서 “주초 긍정적 흐름이 이어졌지만 하락 전환했는데 기재부의 대정부 답변과 '생산적 금융 대전환' 발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BNK금융그룹 본사 (사진=BNK금융그룹)

다음은 보고서 내용이다.

전주 은행주는 0.2% 상승에 그쳐 KOSPI 상승률 1.5% 대비 초과하락했다. 양도세 대주주 기준이 50억원 유지로 최종 확정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최고세율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주초 전전주의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졌지만 주중반 이후 하락 전환했다.

금융위는 생산적 금융을 위한 은행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하한을 기존 15%에서 20%로 상향하고 주식의 경우 원칙 250%, 예외 400%로 개선했다. 주담대 위험가중치 상향의 경우 신규 취급분부터 적용하므로 당장의 자본비율 변화는 없다. 주식 위험가중치 개선의 경우 RWA가 약 31.6조원 감소하면서 금융지주 기준 평균 약 19bp 정도 자본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발표했다. 그동안 비상장주식은 대체로 400%를 적용받았지만 단기매매 목적이나 투기적 비상장주식이 아닌 경우 250%로 하향적용 되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요구했던 기업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 하향이 없었던 점은 매우 아쉽다. 다만 주담대 위험가중치의 경우 25%로 상향될 것이라는 예상보다는 상향 폭이 다소 낮아졌다. 정책펀드 특례 요건을 명확히 해 국민성장펀드의 경우 위험가중치 100% 적용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은행권 자본 부담은 우려보다 다소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3분기에는 국채금리가 크게 낮아지지 않으면서 1~2분기보다 매매평가익 발생이 상당폭 적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NIM(순이자마진)이 우려보다 양호하고 대손충당금 부담도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은행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다소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지주 전체(기업은행 포함) 3분기 예상 순익은 약 6.3조원으로 컨센서스인 6.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또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에도 불구하고 RWA(위험가중자산)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3분기 금융지주 CET 1 비율도 추가 개선이 예상된다. 분기 말 환율 상황에 따라 변화될 여지는 있지만 금융지주 3분기 CET 1 비율은 2분기 대비 평균 10bp 이상 추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징금 등을 비롯한 규제 노이즈와 불확실성 등이 산재해 있다. 하지만 LTV 담합 의혹 및 국고채 입찰 담합 의혹 과징금 부과는 연내에 확정되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보다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ELS 과징금도 연말에야 확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우려 요인들이 단기 이슈화될 공산은 크지 않은 가운데 양호한 3분기 실적과 CET 1 비율 상승 추세는 은행 하방리스크를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최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은행주들의 주가가 올해에도 각국의 주가지수를 계속 초과상승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요인”이라면서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 추가 상승 폭에 대한 눈높이는 다소 낮출 필요가 있지만 은행주에 대해 과도하게 비관적일 필요도 없다고 판단되고 기간 조정 성격의 흐름 지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은행 주간 선호 종목으로 BNK금융(매수/목표가 1만9000원)과 iM금융(매수/목표가 1만75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