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키움증권이 텐센트에 대해 중국 디지털·AI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했다. 별도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18일 이창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은 내수부진, 미국 관세 등의 이유로 GDP 성장률이 4~5%에서 정체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텐센트의 2019~2024년 연평균 성장률(CAGR) 12%, 최근 3분기 연속 두자릿수의 고성장을 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텐센트의 투자포인트로 중국 디지털 시장 성장, 중국 AI 시장 성장, 중국 정부의정책 변화를 꼽았다.

텐센트는 중국 내 게임 개발·퍼블리싱 시장 내 압도적인 1위 기업이다. 라이엇 게임즈 등 글로벌 게임사 인수로 해외 매출이 고성장했다. 핀테크 영역에서는 위챗페이(WeChatPay) 점유율이 54.5%을 점하고 있다. 중국 핀테크 시장 42조 위안화(RMB) 규모에서 연평균 15.7% 성장이 전망된다.

텐센트의 AI 모델 ‘훈위안(HunYuan)’은 ‘딥시크-R1’ 및 ‘ChatGPT-o1’과 비교해 성능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텐센트의 게임, 광고, 핀테크,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사업에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방대한 내수시장과 연동된 중국 AI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감안하면 ‘훈위안’의 성장성은 중국 내외의 어떠한 AI 모델보다도 수익성이 높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정부가 중국 빅테크 기업에 대해 강한 규제에서 강한 육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도 긍정적이다.

올해 3월 중국 양회에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디지털 경제의 핵심 기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육성이 강조됐다. 특히 텐센트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혁신을 주도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됐다.

이 연구원은 “아직까지도 성장 잠재력 대비 미국, 한국 플랫폼 기업보다 낮은 텐센트의 벨류에이션 멀티플은 정부 규제 감소와 이로 인한 성장성 증대, AI 사업 확대 등으로 추가적인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