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8월 국내 여행객들은 주로 바다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욕과 액티비티를 동시에 즐기기 좋고 주변 음식점 등 함께 즐길거리가 많아서다. 다만 북적이는 곳이 싫고 보다 여유를 찾고 싶다면 피톤치드 가득산 산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천연머드로 즐기는 보령머드축제 (사진=한국관광공사)

8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티맵(TMAP) 주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여행지 중 ‘바다’ 관련이 상위 5곳을 차지했다. 여름철 하면 바다를 떠올리는 여행객이 많다는 의미다.

여행 플랫폼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티맵 검색이 많은 대천 해수욕장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을 추천 피서지로 소개했다.

대천해수욕장은 보령머드축제가 열리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매년 여름 축제 기간이 되면 전 세계에서 모여든 이들이 온몸에 머드를 바르고 뒹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머드 슬라이드와 대형 머드탕 등 머드를 활용한 체험거리도 인기 요인이다. 올해 보령머드축제는 오는 10일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방문 계획이 있다면 이번 주말이 기회다.

해수욕에 지쳤다면 주변에 티맵이 추천한 김가네전통사골수제비와 원산도명가식당, 문도노보, 라스칼라카페 등 식당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한 폭의 그림 같은 광안대교 야경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 지역은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 등 이른바 여름 바다의 성지가 몰려있다. 해운대는 평균 수온이 동해보다 높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이 길고 서해에 비해 조수간만의 차이가 적어 해양 레저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주변에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금수복국과 부산의 대표 한우 갈비 전문점인 해운대소갈비집은 티맵이 추천한 식당이다.

패들보드의 성지로 불리는 광안리해수욕장은 야경 명소로도 주목받는다. 주말 밤이면 이 일대는 차 없는 거리로 변신하며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이 시작된다. 매주 토요일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광안리 M드론라이트쇼도 열린다.

제주 오름의 1인자로 불리는 성산일출봉 (사진=한국관광공사)

북적북적 해수욕장 분위기가 부담스럽다면 산 여행도 고려할 만 하다. 제주도에서 필수 여행 코스로 통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은 산 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탐방길을 따라 20여분 지나다보면 지금 600m에 달하는 사발 모양의 분화구와 그 너머로 넘실대는 제주 바다를 마주할 수도 있다. 등산 후에는 성산 해녀의 집에서 해녀들이 직접 수확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고 매일 오후 2시마다 열리는 해녀 물질 공연도 볼거리로 꼽힌다.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여유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주목받는 명소다. 하늘 높이 솟은 메타세쿼이아 군락이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고 휴양림 내부에는 계곡도 있다. 수심이 얕고 물살이 잔잔한 편이라 계곡물에 발을 담근 채 더위를 식히거나 아이와 함께 물장구를 치며 놀기 좋다고.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원대리 자작나무숲 (사진=한국관광공사)

여행객들에게 신비로운 매력이 있다고 알려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속삭이는 자작나무 숲)도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조용히 휴가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피서지로 꼽히며 특히 바람 및 새 소리가 자연과 어우러져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고.

숲 입구에 있는 '1년 후 받는 편지' 우편함에 엽서를 적어 넣으면 복잡했던 마음도 풀어진다고 한다. 산골 지역이지만 자동차로 조금만 이동하면 다양한 맛집과 소양강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카페도 자리하고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작년 여름철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산과 바다 여행지"라며 "이외에도 다양한 여행지를 알고 싶다면 한국관광100선을 참고하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