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엔씨 AI가 분사 이후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자체 생태계 구축 및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는 것이다. 이전보다 더 커진 자유도를 바탕으로 ‘국가대표 AI 기업’ 입지를 다지려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 AI는 지난 2월 분사 이후 더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사내 연구조직으로 운영됐던 때와 비교해 외부 협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3월 MWC 참가가 그 시작점이었다.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자체 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데모 시연 부스를 운영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사진을 통한 아바타 생성 ▲감정 연기가 가능한 AI 음성합성(TTS) ▲음성 기반 얼굴 애니메이션 생성 기술을 결합한 체험형 데모 ‘아바타시프트’ 등을 공개했다.
지난 6월 ‘AWS for Games AI Roadshow’에는 이연수 대표가 키노트 연설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자체 개발 3D 생성모델 ‘바르코 3D’와 애니메이션 자동화 및 사운드 생성 AI 등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이어 샌드박스네트워크와 MOU를 맺는 등 비게임 영역으로도 발을 넓혔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자사를 포함해 총 14개 기관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린 곳은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NHN ▲HL로보틱스 ▲인터엑스 ▲미디어젠 ▲MBC ▲에이아이웍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고려대학교 ▲KAIST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등이다. 여기에 수요기업 40개사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분사를 통해 빠르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진 것이 이러한 행보에 힘을 실은 요소로 꼽힌다. 사내 연구조직이던 시절에는 본사의 지향점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독립 연구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자체적인 목표와 니즈에 맞춰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AI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주요 사업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직의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 AI는 앞으로도 국내외 협력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사내 연구조직으로 출범한 2011년 이후 14년간 갈고닦은 기술력과 자체개발 모델을 가지고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독자 AI 구축과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전했다.
엔씨 AI 관계자는 “AI 전문기업으로서 국내외 협력을 계속 넓혀나갈 예정”이라며 “세계 무대에서 판을 짜고 규칙을 세우는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고 AI G3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더 좋은 성능을 내는 모델과 기술력을 가지고 대한민국이 AI 산업 전반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자체 생태계를 통해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이며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그 일환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