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LG유플러스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자체 개발 sLLM(소형 언어모델) ‘익시젠’의 글로벌화를 추진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익시젠’을 ‘아마존 베드록 마켓플레이스’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통신사 최초의 사례다.
LG유플러스가 ‘익시젠’을 아마존베드록 마켓플레이스에 등재했다. (사진=LG유플러스)
이로써 전 세계 기업과 개발자는 아마존 베드록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익시젠 기반의 새로운 AI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
AWS의 ‘아마존 베드록’은 간편하게 AI를 구현하면서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제어와 같은 첨단 기능을 제공하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다. 다양한 파운데이션 모델과 대규모 언어 모델(LLM) 중 적합한 제품을 선택해 AI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
다양한 모델을 API 형태로 제공해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베드록에 AI 모델을 제공한 기업은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아마존 베드록 마켓플레이스는 베드록 이용자가 원하는 AI 모델을 손쉽게 탐색하고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AI 허브다. 전 세계 100여 개 이상의 AI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익시젠’은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LLM ‘엑사원’을 기반으로 특정 분야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개발한 sLLM이다. 이번에 베드록에 등록된 익시젠은 금융 데이터를 학습해 최적화된 금융 특화 모델이다. 다양한 금융 관련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거나 내용을 요약하는 등 자연어 처리(NLP)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금융권에서 AI 도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흐름에 주목해 이번 모델을 개발했다.
LG유플러스의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 일반 환경에서는 기존 엑사원과 유사했지만 금융 분야에서는 약 31% 개선된 성능을 기록했다. sLLM이 LLM에 비해 크기가 작아 효율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수하면서도 효율적인 성능의 금융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익시젠은 안전한 데이터 학습을 기반으로 신뢰도 높은 응답을 제공한다. 유해하거나 부적절한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필터링해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제공한다. 이러한 특징은 안정적이고 신뢰받는 AI 응답이 필요한 공공 및 금융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베드록 마켓플레이스 등록은 AWS의 엄격한 기술적 요구사항과 보안 기준을 모두 충족해 기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기업과 개발자는 익시젠을 활용해 안전하고 높은 신뢰성을 가진 AI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익시젠의 활용성을 확대하기 위해 성능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LG AI 연구원과 ‘AI 원팀’으로 협력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병기 LG유플러스 AX 기술그룹장은 “이번 AWS와 협업을 통해 성능과 안정성을 두루 갖춘 익시젠의 경쟁력을 전 세계 AI 개발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 및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업을 통해 AI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선도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